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가족과 소통을 단절한 채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17세 아들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1순위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내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첫째 아들을 낳은 뒤 이혼했으며, 약 10년 후 현재의 남편과 재혼했다. 이후 세 아이를 출산하면서 두 사람은 사남매의 부모가 됐다.
그러나 17세가 된 첫째는 가족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잠을 자고, 가족들이 잠든 새벽에야 방 밖으로 나와 음식을 챙겼다. 식사 역시 방에서 해결했다. 특히 몸무게가 50kg이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혀 걱정을 안겼다.
남편은 첫째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처음 만났다. 당시부터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였고, 이후 가족상담소에서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아내는 자신의 과거 이혼을 언급하며 자책, 눈물을 보였다.
처음부터 새아빠와 아들의 사이가 멀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내는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간 뒤 남편에게 크게 혼난 일을 계기로 마음의 문을 닫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남편 역시 함께 게임과 운동을 하고 여행을 떠나는 등 가까워지려 노력했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첫째에게 지친 상태였다.
남편은 "내가 정말 많이 노력했고 첫째가 마음을 안 연 건 사실이다. 더 이상 내가 노력하고 싶진 않다"고 털어놨다. 과거 첫째와 욕설을 주고받으며 크게 다툰 뒤 자신 역시 마음을 닫았다고도 고백했다.
아들의 상태를 걱정한 아내는 상담을 권했지만 첫째는 이를 거부했다. 제작진 역시 대화를 시도했으나 방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뒤 첫째는 엄마의 생일선물로 상담을 받아달라는 부탁에 마음을 돌렸고, 종합심리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살펴본 오은영은 첫째가 가족을 싫어해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싫은 게 아니라 어려운 것"이라며 극심한 불안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있는 것 자체를 공포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간 유대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라고도 전했다.
또한 첫째는 새아빠에게 싫어하는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친아빠의 부재 이유였다. 아내가 첫째에게 이혼 과정이나 친아빠가 곁에 없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가운데 새아빠의 등장과 동생들의 출생까지 이어지면서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은영은 "엄마는 정말 그 벽을 깨고 나가야 한다"며 엄마가 아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