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에 올랐던 스위스 축구대표팀에 갑작스럽게 파장이 일고 있다.
월드컵에 참가했던 공격수 노아 오카포가 무라트 야킨 감독과의 관계 악화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무기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사커킹은 10일 "26세 공격수 오카포, 스위스 대표팀서 무기한 이탈 선언. '현재 감독 아래선 더 이상 대표팀서 뛰고 싶지 않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의 오카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깊이 고민한 끝에 스위스 국가대표팀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스위스 대표팀에서 활약한 오카포는 A매치 통산 2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4경기에 나서며 대표팀 공격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전부터 야킨 감독과의 불화설이 이어졌고, 결국 오카포가 이탈을 선언한 것이다.
오카포는 "앞으로도 스위스 대표로 뛰면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쏟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이 단순히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카포는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이 결정이 출전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라며 "나 역시 과거 항상 올바른 행동만 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내에서 신뢰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오카포는 "국가를 대표해 월드컵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내게 깊은 영향을 준 몇 가지 일들이 있었다. 신뢰는 훼손됐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르헨티나전 출전 기회가 있었던 당시 "사소한 실수를 이유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명단에서 제외됐다"면서 "그 이후 많은 것을 고민했다. 결국 현재 감독 아래에서는 더 이상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야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에는 스위스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건데, 2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인 선택이다.
여전히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시기지만, 오카포는 선수 생활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는 국가대표 경력을 스스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오카포의 발표 하루 전에는 모로코 대표팀의 소피앙 암라바트 역시 비슷한 이유로 대표팀 활동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과 선수가 공개적으로 갈등을 드러내는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축구협회와 야킨 감독이 오카포의 선언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