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30 03:00
스포츠

4478m 정상 찍고 내려오다 사라졌다…'기록 도전' 준비하던 38세 女산악러너 실종→헬기 수색까지 중단

기사입력 2026.09.07 19:30 / 기사수정 2026.09.07 19: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적인 산악 명소 마터호른에서 기록 경신을 준비하던 캐나다 여성 산악 러너가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됐다.

미국 매체 '피플'은 지난 5일(한국시간) "캐나다의 숙련된 산악 러너 칼리 맥크리스털(38)이 지난 1일 알프스 마터호른에서 훈련을 하던 중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맥크리스털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위치한 해발 4478m 마터호른을 가장 빠르게 오르내리는 '최속기록(FKT·Fastest Known Time)'에 도전하기에 앞서 코스를 점검하고 훈련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

맥크리스털은 정상 등정에는 성공했지만, 하산을 시작한 뒤 자취를 감췄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지난 1일 오후 3시45분쯤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방면 등반로인 라이언 리지를 따라 내려오던 중 해발 약 3830m에 위치한 장 앙투안 카렐 대피소에서 목격됐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다.



이탈리아 구조 당국은 맥크리스털을 찾기 위해 헬리콥터까지 투입했지만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일 헬기 수색을 중단했다.

맥크리스털은 초보 산악인이 아니다. 변호사이자 캐필라노대학교 교수로 일하면서도 수년간 고산지대와 험준한 산악 코스를 누빈 베테랑이다. 과거에도 마터호른을 등정한 경험이 있다.

기록도 화려하다. 캐나다 스쿼미시의 탄탈루스 트래버스를 9시간40분 만에 완주해 종전 여자 최고기록을 무려 3시간 단축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52㎞ 산악 레이스 트로페오 키마에서 여자부 4위를 차지했다.



실종 불과 한 달 전에는 마터호른 스위스 방면의 대표적인 등반 코스인 회른리 리지를 홀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7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베테랑 산악인인 맥크리스털이 실종되고 헬기 수색도 중단된 가운데, 가족과 동료들은 여전히 맥크리스털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동료 산악 러너 덩컨 오리건은 "이번 목표는 충분히 맥크리스털의 능력 안에 있었다. 그는 이보다 훨씬 어려운 일들도 해냈고 이런 지형에 익숙하다"며 "우리는 그저 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맥크리스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