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중국 매체도 부정할 수 없는 게 바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압도적인 기량이다.
안세영이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뒤 첫 대회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매체는 왕즈이(중국)가 지난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 안세영 꺾었던 당시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으로 제압하며 왕좌에 올랐다.
2023년 덴마크 대회에서 남여 통틀어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3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앞서 준결승에서는 왕즈이를 2-0으로 꺾었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 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안세영은 일주일 쉰 뒤 다시 메이저대회에 나선다.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슈퍼 750 레벨 대회로 단식의 경우 세계 1~15위 선수들이 의무 참가해야 한다.
대진표상 안세영과 왕즈이는 반대편에 자리했다. 안세영은 1번 시드에 배치됐고, 왕즈이는 2번 시드에 들어갔다.
각각 반대편 대진에 위치한 만큼, 두 선수가 순조롭게 승리를 이어간다면 왕즈이와 안세영은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대회를 앞두고,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9일 2026 중국 마스터스 대진표를 분석하면서 왕즈이와 안세영의 우승 경쟁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결승 대진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안세영과 왕즈이 간 대결로 예측했다.
매체는 안세영에 대해 "올해 중국 마스터스가 끝난 뒤 연속 100주 세계 1위라는 이정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전적은 44승 1패"라며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올해 유일한 패배를 안긴 전영오픈 결승을 다시 언급했다.
'소후닷컴'은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왕즈이가 안세영의 36연승을 끝냈고, 자신이 안세영에게 당했던 10연패도 끝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경기가 바로 올해 3월 전영오픈 결승이었다.
당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패했다.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 도전도 무산됐다. 동시에 안세영의 지난해부터 이어진 36연승 행진이 끊겼고, 왕즈이 상대 10연승 기록도 중단됐다.
왕즈이에게는 그야말로 의미가 큰 승리였다.
하지만 중국 매체는 당시 승리를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하면서도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봤다.
'소후닷컴'은 "하지만 한 번의 전영오픈 승리만으로 전체적인 열세 구도를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왕즈이와 안세영의 통산 맞대결은 25차례로, 왕즈이가 5승20패로 크게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안세영의 발걸음은 더 빠르고, 몸은 더 강하며, 지구력도 더 깊다"며 "왕즈이가 이 산을 넘으려면 매번 초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매체는 올해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도 안세영이 4승1패로 앞선 점을 강조했다. 왕즈이가 이긴 경기는 전영오픈 결승이 유일하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슈퍼 750),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숭, 5월 BWF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에선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선수는 다시 만났다. 준결승에서 안세영은 왕즈이를 2-0으로 꺾었다. 왕즈이는 첫 게임에서 20-19까지 앞서며 다시 한 번 안세영을 위협했지만, 안세영이 24-22로 뒤집은 뒤 두 번째 게임에 돌입했고, 이후엔 쉽게 승리를 챙겼다.
'소후닷컴'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그 붕괴가 현재 중국 여자 단식이 안세영을 상대하는 현실적인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왕즈이가 다시 전영오픈의 '기적'을 재현하려면 훨씬 초정상적 경기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