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난 시즌 무려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파리 생제르맹(PSG)이 새 시즌 초반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PSG를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난 시즌 5관왕의 원동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을 직접 언급한 직후 또다시 승리를 놓쳐 눈길을 끌었다.
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LOSC릴과의 2026-2027시즌 프랑스 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PSG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볼 점유율에서 무려 73%를 기록했고, 슈팅도 상대보다 두 배 많은 18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경기 지표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PSG는 전반 21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올리비에 지루의 패스를 받은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PSG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실점한 후 PSG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좀처럼 릴 골문을 열지 못했다. PSG가 고전하는 사이 릴은 후반 39분 딜란 바콰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지루는 선제골에 이어 추가골도 도우며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두 골 차로 뒤진 채 정규시간을 마칠 위기에 몰린 PSG는 후반 추가시간 파상공세를 펼치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 냈다.
후반 추가시간 중 1분이 흐른 시점에 비티냐가 왼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트렸고, 4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퀴뇨스가 헤더 동점골을 넣어 PSG를 패배에서 구했다.
PSG는 비티냐와 마르퀴뇨스의 연속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지만 또다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PSG는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애스턴 빌라를 2-1로 이기고 시즌 첫 트로피를 챙긴 이후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PSG는 지난 17일 랑스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0-1로 패해 대회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이어 지난 24일 리그1 개막전에서 렌과 2-2로 비겼고, 이날 릴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의 압도적인 모습과 비교하면 낯선 출발이다. PSG는 2025-2026시즌 리그1 5연속 우승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슈퍼컵, 인터콘티넨탈컵,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하며 5관왕을 달성했다.
시즌 종료 후 PSG는 이번 여름 선수단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이강인도 PSG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런 가운데 엔리케 감독이 지난 시즌 PSG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강인의 이름을 직접 꺼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28일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트로피를 따내려면 훌륭한 선수단이 필요하다. 11명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나는 11명이 아니라 23명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 그리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강인이지만 엔리케 감독은 PSG가 거둔 성공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공헌을 직접 인정한 셈이다.
반면 이강인은 새로운 소속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말라가와의 2026-2027시즌 라리가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불과 13분 만에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아틀레티코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떠난 뒤 PSG는 새 시즌 초반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엔리케 감독이 지난 시즌 우승의 원동력으로 두꺼운 선수층을 강조하면서 이강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직후 PSG가 또다시 승리를 놓치면서 그의 발언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