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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고우석 16일 만에 실전 복귀!…153km '쾅', 이물질 퇴장→10G 정지 징계→사상 최초 항소 성공, ML 재도전 '청신호'

기사입력 2026.08.05 12:03 / 기사수정 2026.08.05 12:03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이물질 관련 징계가 감경된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실전 마운드에 복귀했다.

고우석은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CHS 필드에서 열린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팀)과 2026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이 11-5로 앞서던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마이클 토글리아를 상대한 고우석은 초구부터 93.9마일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볼이 됐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스플리터가 몸쪽 아래로 들어왔고,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그래도 고우석은 다음 공으로 던진 높은 커브볼이 맞아나갔지만, 2루수 직선타로 마무리되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윌 벤슨을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존 낮게 들어온 직구가 볼 판정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변화구에 상대 타자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5구째 패스트볼이 크게 빠지면서 볼넷으로 타자를 1루에 내보냈다. 



고우석은 마이클 차비스를 상대로 초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5구째 바깥쪽 제구가 잘 된 슬라이더를 통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유도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이날 고우석은 9회 개럿 액톤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기 전까지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5.0마일(약 153km)까지 나왔고, 커브(7구)와 스플리터(3구) 등을 섞어 던졌다. 

고우석의 등판 기록은 지난달 25일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와의 홈경기 이후 12일 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1일 MLB 클리블랜드전 이후 16일 만이다.

지난달 21일 트리플A로 내려간 고우석은 25일 콜럼버스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초 마르코 라야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으나,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강판됐다. 

고우석은 등판 전 이물질 검사를 받았는데, 글러브에서 의심될 만한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심판진과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모여 긴 시간 대화를 이어갔고, 결국 구심 스티븐 호긴스는 글러브 이물질과 관련해 고우석을 퇴장 조치했다. 



심판진의 결정이 나온 후 고우석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어필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정밀 검사를 위해 글러브를 수거해갔고, MLB 사무국에 이를 보냈다. 이후 이틀 뒤인 27일, MLB 사무국은 고우석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MLB와 마이너리그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경기 중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고 있다. 경기 도중 검사를 통해 적발되면 징계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결백함을 호소했다. 그는 징계 발표 당일 개인 SNS를 통해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고우석은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다.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도 없다. 또한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규정 도입 이후 퇴장당한 투수는 맥스 슈어저, 에드윈 디아즈 등을 포함해 8명이었다. 이 중에서 항소 절차를 밟은 선수는 헥터 산티아고, 케일럽 스미스, 슈어저 단 셋뿐이었는데, 모두 결과가 뒤집히지 않았다. 산티아고와 스미스는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슈어저는 심리 과정에서 항소를 자진 철회했다. 



미국 매체 FOX 스포츠에 따르면 이물질 의심으로 퇴장된 투수들은 항소 과정에서 발언권이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 기준이 모호할 뿐더러, 로진과 땀이 섞여서 끈적이는 등 의도치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항변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우석 측 관계자는 "야구에 자부심이 있는 친구인데 이물질을 쓴 것 같은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구 선수로서 부정한 일을 한 것처럼 보이는 게 싫은 것"이라고 항소 이유를 전했다.

그런데 고우석이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지난 3일, 이의 신청을 거쳐 고우석이 MLB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출전 정지 징계가 기존 10경기에서 8경기로 감경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진출 2년 반만에 빅리그에 데뷔했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온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도 파란 불이 켜지게 됐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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