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뉴 에이스' 크리스 페덱이 예상치 못하게 무너진 여파다.
삼성은 지난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3-12 완패를 당했다. 2연패와 함께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페덱의 출발은 완벽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재현을 시작으로 김호령과 김도영까지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2회초 선두타자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2루에서 김선빈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김선빈에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김태군에게 3점 홈런까지 맞으면서 순식간에 5실점했다.
페덱은 3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5이닝 6피안타 1사구 7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타선 침묵까지 겹치면서 KIA에 승리를 헌납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2026시즌 전반기 종료 직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잭 오러클린과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우승 도전을 위해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필요성을 느꼈고, 올해까지 빅리그 마운드를 누볐던 페덱을 품었다.
페덱은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4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거침없던 상승세가 KIA전 대량 실점으로 한풀 꺾인 상태에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삼성이 연패로 주춤한 사이 2위 KT 위즈가 무서운 기세로 쫓아왔다. KT는 최근 10경기 8승1패1무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삼성을 0.5경기 차까지 추격한 상태다. 매 경기 1위를 지키기 위한 사투가 불가피하다.
삼성은 우선 연패가 더 길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7월의 마지막 날 격돌하는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연패 탈출과 선두 수성을 동시에 노린다.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원태인은 2026시즌 16경기 89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함께하지 못했던 가운데 이름값과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원태인은 다만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원태인은 지난 19일 롯데에게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좋지 못한 투구를 했었다.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롯데 타선에 크게 고전하면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빠르게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올해 롯데와는 4승4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롯데가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는 하지만, 전체적인 타선의 공격력이 크게 살아난 만큼 삼성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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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