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KIA 정해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집단 마무리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뒷문을 책임졌던 정해영이 다시 마무리투수로 돌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범호 KIA 감독은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우선 지켜볼 생각이다. SSG전이 끝난 뒤에도 상황에 맞춰 기용할지, 아니면 고정 마무리를 한 명 정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대 초반 KIA의 마무리는 정해영이었다. 정해영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하며 KIA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졌다.
지난 5월 24일 광주 SSG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12번째로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당시 24세 9개월 1일이었던 정해영은 '돌부처' 오승환(은퇴)이 갖고 있던 KBO리그 최연소 150세이브 기록(26세 9개월 20일)까지 갈아치웠다. 19일 현재 통산 152세이브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통산 세이브 1위에 올라 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KIA 성영탁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KIA 성영탁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정해영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KIA에 고민을 안겼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지자 KIA는 정규시즌 개막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불펜 보직에 변화를 줬다. 필승조 자원이었던 성영탁에게 뒷문을 맡겼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4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마무리를 맡은 성영탁은 5월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마무리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은 정해영도 셋업맨으로 등판하며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성영탁이 지난달 중순 이후 흔들리면서 KIA는 다시 마무리 고민을 떠안았다. 결국 지난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했고, 후반기도 고정 마무리 없이 시작했다.
17일 SSG전에서는 필승조 자원 중 한 명인 조상우가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는 KIA가 6-3으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8월 27일 문학 SSG전 이후 324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1,2루 KIA 곽도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1사 만루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8회말 시작 전) (곽)도규와 (조)상우 두 선수를 놔뒀다. (정)해영이는 인천 원정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투입했다"며 "중심타선을 상대할 때 도규를 쓰고 하위타선을 만났을 때 상우를 내보내는 게 확률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했다. 반대 상황이라면 상우를 먼저 쓰고 도규를 기용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투수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정해영을 다시 마무리로 기용하거나, 조상우 또는 곽도규에게 뒷문을 맡겨야 한다.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정해영의 마무리 복귀다. 최근 정해영의 구위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사령탑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 감독은 "어제(17일) 보니까 구위는 매우 좋더라. 공에도 힘이 있었다. 지금 구위가 많이 올라오고 있어 해영이를 마무리로 쓰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며 "도규가 우타자를 잘 상대한다면 도규를 마무리로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 부분을 두고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조상우를 고정 마무리로 기용할 가능성은 어떨까. 이 감독은 "(조)상우는 구위가 좋지만 횡으로 휘는 공이 많다. 장타로 연결될 확률이 조금 있다. 구위가 좋은 투수라면 위에서 아래로 꽂히거나 각이 있는 공이 타자 입장에서 좀 더 치기 까다롭다"며 "지금 마무리 한 명을 고정해야 한다면 해영이나 도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결국 누군가는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KI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정해영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