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외국인 선수들과 면담했을 때 감독에게 질문하는 선수는 처음 봤어요."
SSG 랜더스는 지난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을 앞두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블라이 마드리스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6주이며, 총액은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다.
앞서 에레디아는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치르던 중 부상을 당했다. 이후 병원 검진에서 왼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 소견(그레이드 1∼2)을 받았다.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SSG는 에레디아의 부상 이후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트리플A에서 뛰던 마드리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1996년생인 마드리스는 강한 파워를 바탕으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두루 갖췄다. 코너 외야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2017년 9라운드 전체 268순위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지명됐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MLB 통산 성적은 72경기 206타수 42안타 타율 0.204, 2홈런, 12타점, 출루율 0.273, 장타율 0.286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825경기에 출전해 2896타수 737안타 타율 0.254, 98홈런, 455타점, 출루율 0.339, 장타율 0.426을 기록했다. 올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팀 멤피스 레드버즈 소속으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4홈런, 출루율 0.389, 장타율 0.519로 활약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338, OPS(출루율+장타율) 1.097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마드리스는 17일 SSG 선수단에 합류했다.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팀 훈련도 소화했다. 다만 아직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다. 이르면 21∼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맞춰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18일 KIA전을 앞두고 "어제(17일) 잠깐 봤다.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황이라서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며 "영상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 좌익수로도 나갈 수 있고 우익수로도 출전할 수 있다. 면담했을 때도 좌익수와 우익수 모두 괜찮다고 했다. 두 자리만 준비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사령탑이 특히 주목한 건 마드리스의 마음가짐이었다. 이 감독은 "마인드가 좋더라. 똑똑하고,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고 얘기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때문에 고전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외국인 선수와 면담하면서 감독에게 질문하는 선수는 처음 봤다. 본인이 어떤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쓰면 타격이 좋아질 수 있을지 내게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어떤 점을 강조했을까. 이숭용 감독은 "미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체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한국 투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줬다. 떨어지는 공을 골라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ABS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본인은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경험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자신의 존도 확실하게 갖고 있다고 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본인이 얘기한 모습이 나온다면 가장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드리스는 19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진행되는 구단 자체 연습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상대는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이그스다. 이 감독은 "내일(19일)은 지명타자로 나간다. 수비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경기 감각만 유지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어차피 (행정 절차가 끝나면) 계속 수비를 나가야 하는 선수"라고 얘기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