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KIA 김호령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1차전에서 12-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47승40패2무(0.540)가 됐다.
KIA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3회말 2실점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좁혀졌다. KIA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KIA가 4회초와 5회초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5회말 1사 1루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엄청난 호수비가 나왔다. 박성한이 잡아당긴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다. 멀리서 달려온 중견수 김호령은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챘고, 곧바로 송구 동작으로 연결해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정준재까지 잡아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네일은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호수비로 상대의 흐름을 끊은 KIA는 6회초 2점을 추가하며 7-2로 달아났다. 8회초에는 한준수의 2타점 2루타와 박정우의 3타점 3루타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가 추격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KIA의 10점 차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김호령의 도움을 받은 네일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말 수비를 마친 KIA 네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경기 후 김호령의 호수비를 돌아본 네일은 "(타자 친화적인)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3점 차가 그리 큰 점수 차가 아닌데, 그 상황에서 김호령이 압박감 등 모든 것을 견뎌내며 다이빙캐치를 했다.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는 플레이였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너무 기뻐서 자연스럽게 그런 반응이 나왔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김호령을 껴안으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김호령은 2023년부터 매년 인천 원정에서 호수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때마다 타구를 날린 상대가 대부분 박성한이었다. 이날도 박성한의 타구를 걷어내며 SS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호령은 "의도한 것은 아닌데 박성한 선수가 칠 때마다 그런 플레이가 나와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일단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갔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이제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공을 잡은 뒤 송구까지 연결해 1루주자를 아웃시킨 게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김호령은 "멀리 뛰어가야 했기 때문에 달려가면서 앞을 한두 번 정도 쳐다봤던 것 같다. 솔직히 주자는 체크하지 못했는데, 공을 잡고 일어나 1루를 보니까 주자가 보이지 않았다. '던지면 아웃되겠다'고 생각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네일 선수가 나를 껴안으면서 '최고의 수비'라고 많이 칭찬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KIA 김호령이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김호령은 이날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6타수 3안타 3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특히 두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하며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김호령의 출루로 기회를 이어간 KIA는 해당 이닝에만 5점을 뽑으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김호령은 "다리부터 들어가면 늦을 것 같았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게 더 빠르겠다고 판단했다"며 "사실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것은 처음이다. 원래 하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했던 것 같다. 팀이 이겼으니까 (감독님께서) 봐주시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김호령은 올 시즌 88경기에서 342타수 97안타 타율 0.284, 11홈런, 46타점, 10도루, 출루율 0.328, 장타율 0.450을 기록 중이다. 7월 초 잠시 주춤했지만, 후반기 첫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데뷔 첫 10홈런-10도루까지 달성했다.
김호령은 "오늘(18일) 안타도 나왔고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이후 안타 2개도 추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전반기 막판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확실히 휴식을 취하고 나니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야수 중에서는 김호령이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5회말 더블아웃 플레이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며 김호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KIA 김호령이 한준수의 2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