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임기영이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 팀에서 보배 같은 선수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026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팀이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던 여러 선수들을 칭찬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주축 야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과 부진 여파 속에서도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투수들의 힘이 컸다.
베테랑 사이드암 임기영도 박진만 감독이 극찬했던 투수 중 한 명이다. 임기영은 지난 3월 28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때부터 줄곧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 23경기 34⅔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제 몫을 해줬다.
삼성은 당초 고졸루키 장찬희, 베테랑 좌완 백정현, 우완 양창섭에게 2026시즌 불펜 롱릴리프 임무를 부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을 당하면서 마운드 운영 계획이 크게 바뀔 수밖에 없었다. 양창섭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장찬희까지 5선발로 등판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불펜 과부하를 걱정해야 했다.
삼성은 임기영이 올해 등판한 23경기 중 8차례나 멀티 이닝을 소화해 준 덕분에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임기영은 팀 사정에 따라 지난 5월 등판한 5경기 중 3경기를 3이닝 이상 책임져 주는 투혼을 발휘했다 .
결과론이지만 삼성이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임기영을 데려온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2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가 곧바로 불펜 주축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1993년생인 임기영은 2017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118⅓이닝 8승6패 평균자책점 3.65의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꾸준히 KIA 선발진에서 한 축을 담당했고, 2023시즌은 64경기 82이닝 4승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리그 최정상급 불펜 필승조의 면모를 보여줬다.
임기영은 다만 2023시즌 강행군을 치른 여파로 2024시즌 37경기 45⅔이닝 6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1군 10경기 9이닝 소화에 그쳤고, 2026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임기영은 삼성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워낙 경험이 풍부한 선수인 만큼 삼성의 후반기 순위 싸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임기영이 올해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원래 장찬희가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하다가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동했다. 지금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던져주고 있는 선수가 임기영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임기영이 시즌 초반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롱릴리프로 잘해주고 있다. 이 역할에 최적화됐다"며 "지금 우리 팀에서 보배 같은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삼성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어깨 통증으로 후반기 시작 직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급히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전력 수혈을 이뤄지기 전까지 임기영의 활용 폭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