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서 2-8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34승32패1무(0.515)가 됐다.
패배에도 4위는 지켰다. 5위 두산 베어스가 같은 날 잠실 KT 위즈전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두 팀의 격차는 여전히 0.5경기에 불과하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KIA는 이번 주 선두권에 있는 LG와 KT 위즈를 차례로 상대한다. 경기 전 이 감독은 "페이스가 가장 좋은 두 팀을 만난다.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확실하게 구분해서 움직이려고 한다"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사령탑의 구상이 어긋났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1회초부터 3이닝 연속 실점하며 흔들렸다. KIA는 1회말 김호령의 솔로포로 첫 득점을 올렸지만, 2회말부터 5회말까지 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1-5로 끌려가던 6회말에는 김도영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7회초 3실점하며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7회말부터 9회말까지도 3이닝 연속 침묵하면서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KIA는 5월 팀 홈런 2위(34개), 장타율 3위(0.439) 타율 공동 4위(0.279)에 오르는 등 4월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한준수, 박재현, 김규성 등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지난달 초 해럴드 카스트로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도 5월에만 8홈런을 몰아치는 등 제 몫을 해줬다.
그러나 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타선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KIA는 10일 한화전부터 16일 LG전까지 6경기에서 팀 타율 0.186에 그치며 이 기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올린 득점도 11점에 불과했다.
모든 선수가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 김호령은 이 기간 6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타율 0.438, 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5월 한 달간 주춤했던 모습과 달리 6월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김호령을 받쳐줄 선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스틴 딘(LG)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도영을 비롯해 김선빈, 한준수, 박재현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12일 계약이 만료된 아데를린이 팀을 떠나면서 기존 야수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카스트로와 박상준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두 선수가 가세한다고 해서 곧바로 상황이 크게 나아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답답한 흐름에 놓인 KIA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