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2026시즌 KIA 타이거즈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외야수 박재현이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첫 슬럼프를 겪고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2연승과 함께 단독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5위 한화와의 격차도 2경기로 벌렸고, 3위 삼성 라이온즈를 1경기 차로 뒤쫓았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리드오프로 꾸준히 제 몫을 해줬던 외야수 박재현을 이날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한화 선발투수가 좌완 왕옌청이었던 데다 박재현의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점도 고려했다.
2006년생인 박재현은 지난해 인천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였던 2025시즌 1군 58경기에 나서며 값진 경험을 쌓았고, 2026시즌에는 전반기 주전 좌익수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박재현은 5월까지 50경기 타율 0.309(178타수 55안타) 8홈런 29타점 12도루 OPS 0.839로 컨택, 장타, 주루까지 팔방미인으로 활약했다. KIA는 2025시즌 종료 후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 전력 출혈이 컸던 가운데 박재현의 급성장으로 세대교체와 공격력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낚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박재현은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한 지난 9일 한화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154(39타수 6안타)로 방망이가 다소 식은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체력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재현은 2025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교체로 나섰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건 12번뿐이었다.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매일 1회 선두타자로 나서는 건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도 박재현이 1군에서 꾸준히 많은 게임에 선발로 나선 게 처음인 만큼 일종의 성장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범호 감독은 당초 지난 5~7일 삼성과의 광주 홈 3연전 중 하루는 박재현에게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재현이 올 시즌 삼성에게 강했던 점을 고려, 선수의 타격감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3경기 모두 선발 좌익수를 맡겼다. 결과는 3연전 내내 무안타로 좋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상대팀에서 박재현을 견제도 많이 할 거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데이터적으로 다 파악했을 것이다"라며 "박재현은 지금부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결국은 체력이다. 박재현이 최근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들어오는 공도 많았는데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잡히고, 빗맞은 타구도 자주 나왔다"며 "야구를 하다 보면 잘 맞은 게 잡힐 때 (슬럼프에) 더 깊게 빠진다. 지금은 이 부분이 가장 크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