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캡틴' 나성범이 경기 후반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성범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7차전에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성범은 첫 번째 타석부터 세 번째 타석까지 각각 우익수 뜬공, 1루수 땅볼,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출루에 실패했다.
팀도 위기를 맞았다. KIA는 3-0으로 앞선 8회초 수비가 크게 흔들리면서 롯데에 4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리드를 빼앗기며 경기 흐름도 롯데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KIA에는 나성범이 있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정철원의 4구 133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나성범의 시즌 9호 홈런이었다.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KIA는 9회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규성의 볼넷, 박재현의 희생번트, 손성빈의 포일(패스트볼) 이후 1사 3루에서 한준수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한준수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결과적으로 나성범의 동점포가 팀 승리의 발판이 된 셈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8회초 역전을 허용한 뒤 어려운 경기가 됐는데 나성범이 곧바로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9회말 공격에서 한준수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값진 희생 플라이 타점으로 경기를 결정지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볼카운트가 (1볼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어떻게든 출루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제대로 (힘이) 실린 것 같지 않아서 솔직히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좋은 타구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고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는 지난달 29~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이 기간 나성범도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KIA와 나성범 모두 2일 승리를 통해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나성범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타격에서 잘 안 풀리기도 했고 기에 많이 눌렸던 것 같다"며 "우리의 야구를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쉽긴 했다. 그래도 다시 재정비해서 좋은 경기를 해서 한 주의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다"고 전했다.
2021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통해 KIA로 이적한 나성범은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던 2022년 이후 4년 만에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크다.
다만 나성범은 자신의 성적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다. 2일 경기 후 기준 나성범의 2026시즌 성적은 51경기 176타수 46안타 타율 0.261, 9홈런, 28타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472다.
나성범은 "팀이 좀 힘들 때 내가 한 방을 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늘처럼 팀이 힘들 때 나오는 홈런이 더 값진 것 같다. 욕심도 많고, 올해는 좀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런 모습이 잘 나오지 않다 보니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