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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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국민거포' 박병호의 마지막 인사 "히어로즈는 내게 소중한 추억이 담긴 팀"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6.04.26 12:24 / 기사수정 2026.04.26 12:24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국민거포'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가 은퇴식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키움 구단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키움 구단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박병호의 선수 생활 마지막을 기념한다. 또한 히어로즈 시절 팀을 위해 헌신한 박병호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와 기념 배트, 기념 액자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경기 전 시구는 박병호 코치의 아들, 시타는 박병호 코치가 맡는다.

1986년생인 박병호 코치는 영일초(광명리틀)-영남중-성남고를 거쳐 2005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201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쳤다. 박병호의 1군 통산 성적은 1767경기 5704타수 1554안타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538이다.

박병호 코치는 LG 시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트레이드 이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2014년(52개), 2015년(53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상)를 차지했다.

박병호 코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2017년까지 미국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빅리그에서는 1시즌(2016년) 62경기 215타수 41안타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출루율 0.275, 장타율 0.409의 성적을 올렸다.



미국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박병호 코치는 2018년 42홈런을 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해 11월 4일 키움 잔류군 선임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은퇴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병호 코치는 "야구를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은퇴하는 선수를 보며 은퇴식을 갖는 선수는 정말 멋지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히어로즈가 성적이 나지 않고 힘들었을 때 추억이 많다. 그때 응원해 주신 팬분들이 많이 축하해주셨고 아쉬워하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 시절 내내 키움 팬들께 감사했다. 타 팀 소속으로 고척에 왔을 때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히어로즈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고, 선수 박병호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앞으로는 히어로즈 선수들이 좀 더 성장하고 도움될 수 있도록 지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병호는 은퇴식 특별 엔트리 등록과 함께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경기를 소화하진 않을 예정이다. 1루수로 나갔다가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교체될 예정이다. 그는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면 마지막 소속팀이 키움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병호 코치와의 일문일답.

-은퇴식을 앞둔 소감은.
▲사실 은퇴한 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다. 코치를 하고 있어서 은퇴식이 진행된다고 했을 때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잘 지냈던 것 같은데, 오늘(26일) 은퇴식 당일이 됐다. 설레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야구를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은퇴하는 선수를 보며 은퇴식을 갖는 선수는 정말 멋지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 일정은.
▲행사가 끝나고 수비에 나가고, 플레이볼이 선언되면 교체되는 걸로 예정돼 있다.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면 마지막 소속팀이 키움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타석에 들어서고 싶은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
▲처음에는 이야기를 했는데, 1회부터 타석에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팀이 득점 기회를 맞은 상황이거나 내가 안타를 치게 되면 상대 팀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좋은 건 마무리를 키움 선수로서 마무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1루수로 들어갔다가 빠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은퇴식 발표 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사랑을 느꼈을 것 같다.
▲나도 많이 놀랐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히어로즈에서 오랫동안 뛰었지만, 히어로즈가 성적이 나지 않고 힘들었을 때 추억이 많다. 그때 응원해 주신 팬분들이 많이 축하해주시고 아쉬워하셔서 감사했다. 그래도 내가 야구선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구단에서 은퇴식 기념품을 판매하는데, 팬분들이 줄을 서 있더라. 마음이 어떤가.
▲야구장에 오면서 봤는데, 감사했다. 나를 위해 기념품을 구매해주신 거니까 감사했다. 일찍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이 시구하고 본인이 시타를 하는데, 어떨 것 같나.
▲사실 큰 생각은 없었는데, 오히려 아들이 시구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설레고 긴장하고 있더라. 나보다 더 긴장하는 것 같다. 아들과 시구, 시타를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본인에게 히어로즈는 어떤 팀인가.
▲힘든 순간에 히어로즈에 와서 박병호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게 해줬다. 그냥 '박병호에게 야구란?'과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내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팀이다.

-코치가 된 이후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들었는데,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힘들 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나.
▲잔류군 코치를 맡고 있는데, 선수들이 6시에 운동을 시작한다. 나도 똑같이 출근하고 있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 처음에 코치를 한다고 했을 때 이 선수들에게 많이 칭찬해주고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코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즐겁고 재밌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잔류군에 있던 선수가 2군에 올라갔을 때 잘하길 바라기도 하고, 그 선수들이 힘든 점이 있으면 내게 얘기해주고 스스로 영상도 찍어서 보내준다. 그런 걸 보면서 이 선수들을 위해서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생각하기도 한다. 이 선수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코치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

-프로 구단에 입단하기 전 성남고 3학년 박병호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프로가 쉬운 곳은 아니다. 조금만 더 잘 참고 이겨내면 나중에는 은퇴식도 하면서 은퇴할 수 있는 선수가 되니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고 전하고 싶다.

-팬들이 기억하는 명장면도 있고 미디어가 기억하는 명장면도 있는데, 1~2개를 꼽을 수 있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히어로즈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순간이 떠오른다. 선수들과 마운드에서 다같이 모여서 세리머니를 했던 기억이 있다. 또 가을야구 때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몇 개 치지 않았나. 경기가 새드엔딩으로 끝나서 아쉬웠지만, 극적인 홈런을 쳤던 게 떠오른다.

-지도자 이외에도 제안이 있었을 것 같은데, 고민하지 않았나.
▲처음엔 고민했는데, 일찍 은퇴를 결심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게 방송 일을 하더라도 결국 지도자를 하고 싶어서 야구 쪽으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도자가 꿈이었으니까 그걸 빨리 시작하자', '초반에는 좀 힘들더라도 제2의 인생을 빨리 시작하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보통 경기 종료 뒤 은퇴식이 진행되는데, 경기 시작 전 은퇴식 거행은 박병호 코치의 뜻이었나.
▲경기 전에 하는 걸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지도자를 하게 되면 결국 목표는 감독인데, 박병호 코치가 그리는 이상향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나는 이제 초보 지도자다. 또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다들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꾸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런 건 없다. 내가 처음에 코치를 맡는다고 했을 때도 잔류군 코치를 맡고 싶었던 게 1군엔 잘하는 선수가 많지 않나. 힘들게 야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과 같이 지도자로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잔류군 코치가 딱 맞는 것 같았다.

미국 야구를 좋아하기도 했고 미국 야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미국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 또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지내는 모습을 봤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이런 모습 때문에 가깝게 잘 지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금 비슷하게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스킨십도 하고 대화도 하려고 한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다른 쪽으로도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선수 초창기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어떤가.
▲어렸을 때가 더 힘들었다. 어렸을 때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 잔류군에 있는 선수들도 똑같은 상황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혹은 다른 팀이 좋게 봐줄지도 모르고, 또 자기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뭐라도 해보고 후회는 남지 않게 하자고 말해준다. 어렸을 때 경험을 얘기해주고 있고, 그것에 맞춰서 한다기보다는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던 선수라는 걸 얘기해주면서 공감하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선수는 지도자를 잘 맡지 않으려고 하는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야구를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기 때문에 야구와 멀어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코치를 맡으서 좋았던 게 선수들과 빠르게 다시 야구를 통해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도자로 지내면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또 선수들이 잘했을 때 기뻐하거나 기대하는 것도 너무나 즐겁다. 삼성에 있는 최형우, 강민호 선수가 언제 은퇴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함께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 셋이 만나서 '우리는 방송하지 말고 지도자를 하자'고 약속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지도자를 맡게 됐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게 보이고 최근 연승 중,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선수단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 입장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가고 싶은 선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게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도와주려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진다. 사실 1군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어린 선수들은 경기에 나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경기, 1타석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한다. 이걸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현역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가정하면 뭔가 다르게 하거나 바꾸고 싶은 게 있나.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삼성 동료들도 오랜만에 만나는데, 연락이 왔나.
▲그렇다. 아까 먼저 와서 인사했다. 감독님, 선수들도 뵙고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했다. 

-선발이 박석민 선수의 아들 박준현인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물론 친한 형의 아들이 선발인데, 나름 프로 데뷔전이고 신경을 쓸 게 많을 것이다. 프로 데뷔전인데, 멋지게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은퇴식과는 별개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

-코치를 경험한 입장에서 키움에 제2의 박병호가 보이나.
▲나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는 없기 때문에 누구 하나를 꼽기는 어렵지만, 잔류군뿐만 아니라 퓨처스리그에서도 뛰는 선수들이 힘든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MLB에서 뛰고 있는 키움 출신 빅리거들이 박병호를 따랐는데, 연락이 왔나.
▲그렇다.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자주 연락하고 있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
▲내가 선수 시절 마지막을 삼성 라이온즈에서 보내서 아쉬운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히어로즈에서 다시 코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내 마음 속에는 항상 히어로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히어로즈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도 너무나 기뻐해주셨고, 은퇴식을 한다고 하니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아서 정말 감사하다.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 그렇게까지 관중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팬분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고, 선수 시절 내내 키움 팬분들께 감사했다. 타 팀 소속으로 고척에 왔을 때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히어로즈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선수 박병호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코치직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는 히어로즈 선수들이 좀 더 성장하고 도움될 수 있도록 지도해보겠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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