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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믿고 던져" 동갑내기 포수 있어 든든했다…'신기록 주인공' 김건우 "편안하게 던졌습니다" [준PO2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12 06:01 / 기사수정 2025.10.12 06:01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좌완 영건 김건우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건우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건우의 투구수는 49개였다. 구종별로는 직구(26개)가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7개), 커브(4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9km/h를 나타냈다.



SSG는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드류 앤더슨~미치 화이트~김광현~김건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상했다. 그런데 앤더슨이 시리즈를 준비하다 장염을 앓으면서 SSG의 계획이 꼬였다. 결국 화이트가 1차전 선발로 나섰다.

2차전에는 김광현이 아닌 김건우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SSG는 시즌 막판 김건우의 흐름과 구위가 좋았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 특히 2002년생 동갑내기 배터리 김건우와 포수 조형우의 호흡에 기대를 걸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건우는 올해 정규시즌 조형우와 호흡을 맞췄을 때 52⅔이닝 평균자책점 2.73, 피안타율 0.188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김)건우와 포수 (조)형우가 정규시즌 때 모습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기도 했고, (2002년생) 선수들의 (사이가) 각별하더라. 끈끈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웬만하면 건우가 나올 때 형우를 포수로 기용했는데, 형우도 1차전을 치렀으니까 조금 여유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김건우는 초반부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초 이재현, 김성윤, 구자욱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초에도 르윈 디아즈, 김영웅, 김헌곤에게 삼진을 끌어내며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건우는 KBO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포함)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8년 키버스 샘슨(전 한화 이글스)의 5연속 탈삼진이었다. 또한 김건우는 준플레이오프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까지 만들었다. 종전 기록은 5개였다.

3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김건우는 4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성윤의 2루수 땅볼 때 1루주자 이재현이 아웃됐지만, 구자욱의 2루타가 터지면서 상황은 1사 2, 3루가 됐다.

득점권 위기에 몰린 김건우는 디아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1사 1루에서 이로운을 올렸다. 승계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김건우는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SSG는 불펜투수들의 호투와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4-3으로 제압했다. 두 팀의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건우는 "2차전 선발투수로 나갔지만, 선발투수라기보다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했다"며 "(화이트가) 1차전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1회초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4회초를 다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나보다 뒤에 더 좋은 투수가 있었기 때문에 난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선배들이 전체적으로 다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셨다. '네 역할 다했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김건우의 이야기다. 김건우는 "(마운드에서) 내려와서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듣긴 했는데, 경기에서는 (기록을)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조금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김건우는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조형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건우는 "정규시즌에도 자주 호흡을 맞췄다. (조)형우가 내 공을 받으면서 무엇이 좋은지 얘기해준다. 오늘(11일)도 형우가 리드를 잘 해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오늘 경기 전에는 '가을야구라고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나 믿고 던져라'라고 말하더라. 나도 그렇게 투구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시리즈 첫 승을 거둔 SSG는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연승을 노린다. 김건우는 "대구에서 오늘의 흐름 이어가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응원하겠다"고 얘기했다.

김건우의 투구를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건우가 2실점했지만, 본인의 퍼포먼스를 잘 보여줬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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