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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가치 증명!' 최원태, PS 잔혹사 깨고 '가을의 전설' 시작했다…6이닝 무실점, 감격의 'PS 첫 승' [준PO1]

기사입력 2025.10.09 17:27 / 기사수정 2025.10.09 17:27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자신의 '가을야구 잔혹사'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사흘 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아픔까지 말끔히 씻어냈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5-0으로 앞서던 6회초까지 던지고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준 최원태는 팀이 5-2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이날 1회말 SSG 선두타자 박성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안상현을 투수 앞 땅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SSG 타선의 기선을 제압했다.

최원태는 2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최정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고명준을 포수 앞 땅볼로 솎아낸 뒤 계속된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최지훈까지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 타선도 최원태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초구 공략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재현은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의 안타 출루, 김영웅의 2점 홈런 폭발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최원태는 김영웅의 홈런 직후 3회말 류효승, 조형우, 박성한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K-K-K 이닝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 타자들은 4회초에도 최원태 지원 사격을 실시했다. 무사 1루에서 디아즈의 1타점 2루타, 1사 2루에서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최원태가 한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를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최원태는 4회말 선두타자 안상현을 투수 앞 땅볼,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SSG의 추격 시도 자체를 봉쇄했다. 2사 후 한유섬에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최정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최원태는 기세를 몰아 5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을 삼진,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 류효승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날 게임 세 번째 삼자범퇴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안상현을 내야 뜬공,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막아내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까지 기록했다.

최원태가 6회말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삼성 선수들이 앞으로 나와 기립박수를 쳤다. 인천에 온 삼성 팬들도 일어나 그의 역투에 환호했다.

그리고 2015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본다.

최원태는 올해까지 1군 통산 86승을 거뒀지만, 유독 포스트시즌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가을야구 통산 17경기(6선발) 25이닝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에 오르며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하지만 지난 6일 타선 침체 속에 1-4로 패배, 시리즈가 2차전까지 이어졌다. 2차전 3-0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을 모두 소진했다. 설상가상으로 불펜 약점을 지우기 위해 선발 자원인 가라비토까지 2차전에 구원등판하면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를 두고 고민이 컸다.

최원태는 자신에게 선발등판 기회를 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오명도 깨끗하게 털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자신에게 4년 총액 70억원의 거액을 안겨준 삼성의 투자를 흡족하게 했다. 

사실 최원태는 지난 6일 와일드카드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한 차례 가을야구 징크스에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삼성이 1-4로 뒤지고 있던 7회 2사 1, 2루 위기에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대신해 구원 등판했으나 공 4개만 던지도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되는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대팀 거포 맷 데이비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최원태가 다음 타자 권희동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지자 삼성 더그아웃은 그를 바로 내리는 초강수를 단행했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해 SSG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강했던 최원태를 다시 떠올리고 그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란 중차대한 경기에 선발 투입했다. 박 감독의 승부수에 최원태는 인생투로 보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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