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전민재→류폰세→고척 손예진→'폼 미쳤다' 영탁…'팬들 위해서라면' 별들의 세리머니, 이토록 다양했다 [올스타전]

최원영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드림 구자욱의 1타점 적시 2루타 때 1루주자 전민재가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각종 아이디어가 빛났다.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졌다. 각 구단을 대표해 출전한 별들은 각양각색 세리머니로 그라운드를 아름답게 물들였다.

이날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경기의 문을 열었다. 평소 무척 좋아하는 스타워즈 분장을 했다. 이후 마운드에서 팀 동료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유니폼을 입고 왼손으로 초구를 던졌다.

박상원은 모교인 연세대의 학사복과 학사모를 착용했고 어깨에 독수리까지 달았다. 채은성은 2023년 올스타전 당시 역대 최초로 미스터 올스타와 홈런더비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려 당시 수상한 두 상의 피켓을 들고 타석에 등장했다. 나눔 올스타의 마무리로 출전한 김서현은 영화 메이저리그의 주인공처럼 등판했다.

대전 '로컬보이' 문현빈은 대전을 대표하는 꿈돌이 탈을 썼고, 이도윤은 동안 외모로 받는 오해를 씻어내기 위해 '11년 차, 서른 살입니다. 아이가 둘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나오는 LED 휴대용 전광판을 들고, 아들을 안고 출격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1회초 나눔 선발투수 폰세가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12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1회초 드림 올스타에 출전한 삼성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타석에 서자 삼성 올스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2025시즌 100만 관중 최초 돌파! 평균 관중 1위! 팬 여러분 많은 사랑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세 자녀를 둔 다둥이 아빠 강민호는 아이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섰고, 이호성은 감자튀김 코스프레 옷을 착용했다. 배찬승은 얼굴이 작은 곰으로 분장했고, 류지혁은 자녀 중 막내를 높이 들어 올려 라이온킹 심바 퍼포먼스를 펼쳤다. 복덩이 외인인 르윈 디아즈는 야구를 너무 잘해 출국하지 못하게 여권을 빼앗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롯데 전준우는 별명 '전트란'에 맞춰 전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벨트란으로 타석에 섰다. 빅터 레이예스는 대한 외국인으로서 한복을 입고 미소 지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딸과 함께 각각 로미 공주, 하츄핑으로 분장했다. 성영탁은 가수 영탁의 '폼 미쳤다'라는 곡에 맞춰 나왔고 춤솜씨까지 뽐냈다. 김호령은 닮은 꼴 배우인 양경원의 대표적 캐릭터 표치수로 변신했다. 최지민은 잠만보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12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드림 올스타 박찬호가 딸과 함께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2회말 1사 1루 나눔 박건우가 타석으로 향하며 박민우와 함께 패트와 매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NC 다이노스에선 '덤 앤 더머'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박건우와 박민우가 '패트와 매트'로 재탄생해 미소를 자아냈다. 또한 박민우는 '휘친자'로서 모교 휘문고를 사랑하는 마음을 실컷 뽐냈다. 김주원은 감자 캐는 농부가 됐고, 배재환은 닮은 꼴인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을 오마주해 '배동열'이 됐다.

LG 트윈스 박해민은 거미손 수비를 자랑하는 리그 대표 중견수로서 전신 스파이더맨 의상을 착용했다. 박동원은 별명에 맞춰 '동원참치' 탈인형을 착용했다. 김영우는 늑대 분장을 했고, 박명근은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명했던 박명수의 부캐릭터 '소년 명수'가 돼 등판했다.

두산 베어스 오명진은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오명진 그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의 글이 적힌 패널과 함께 출전했다. 박치국은 별명인 복숭아에 맞게 탈을 착용했다.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1회말 2사 1루 나눔 박해민이 아들 박이든 군과 함께 스파이더맨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12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나눔 올스타 안현민이 타격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은 '세일러문'이 됐고, 이주형은 평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주인공 에렌으로 분장했다. '고척 손예진'인 하영민은 영화 클래식 속 손예진으로 청순하게 변신했다. 주승우는 '주드래곤'으로서 가수 지드래곤으로 재탄생했다. 직접 '삐딱하게'를 부르며 마운드에 올랐다.

KT 위즈 권동진은 구단 유튜브에 게시됐던 자신의 타 구단 선수들 올스타 선발 축하 영상에서 착안해 축하사절단으로 분해 타석에 등장했다. 포수 박동원과 주심이 같이 피리를 불어줬다. 안현민은 팬들이 지어준 별명 '케릴라(KT 고릴라)'에 맞게 고릴라 탈을 썼다.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은 닮은 꼴로 언급되는 영화 '업'의 주인공 캐릭터 '러셀'을 흉내 냈다. 조병현과 조형우가 경호원이 돼 이로운의 에스코트를 맡았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가 수상했다. 전민재는 천사 날개와 링을 단 뒤 '담을 넘은 천사'로 변신했다. 현장 팬들의 총 투표 수 14만3843표 중 3만5687표를 얻어 득표율 25%를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