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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동안 에너지를 많이 쓴 것 같다"...부진에도 묵묵하게 준비한 배정대, 반등을 다짐했다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11 11:41 / 기사수정 2025.06.11 11:41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6회말 2사 3루 KT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6회말 2사 3루 KT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3안타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배정대는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의 12-3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배정대의 3안타 경기는 3월 25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4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상 3안타)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배정대는 첫 타석부터 장타를 터트렸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2구 146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3루로 진루했고, 안현민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배정대는 다음 타석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KT가 1-3으로 끌려가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초구 파울 이후 박세웅의 2구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배정대의 시즌 2호 홈런.

세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 3루수 땅볼에 그친 배정대는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추가했다. 7회말 1사 2루에서 박진의 초구 146km 직구를 밀어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6회말 2사 3루 KT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6회말 2사 3루 KT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배정대는 "오늘(10일) 연습할 때도 느낌이 좋았다. 가운데,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때리자고 계획을 갖고 들어갔는데, 첫 타석부터 좋은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그렇게 계획을 실행했는데, 운이 좋게도 홈런이 나왔다. 잘 맞아떨어진 느낌"이라며 "(홈런을 쳤을 때 들어온 공이) 실투라고 생각하진 않았고, 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한 곳을 보고 방망이를 돌렸는데, 그 곳으로 공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주로 8번에 배치된 배정대는 최근 리드오프로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날까지 5경기 연속으로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으며, 이 기간 도합 22타수 8안타 타율 0.364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그는 "1번 타순에서 치는 게 가장 편한 건 아니고, 그냥 타격감이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무사 2루 KT 배정대가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6회말 무사 2루 KT 배정대가 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배정대는 2020년부터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으며, 2020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배정대의 고민은 깊어졌다. 3~4월 31경기 93타수 20안타 타율 0.215 1홈런 11타점에 그친 배정대는 5월에도 23경기 40타수 6안타 타율 0.150 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사이 김민혁, 안현민 등 팀 내 외야수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정대는 "4~5년 동안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 자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반성했다.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된 존재는 어머니였다. 배정대는 "(부진이 길어지면서)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하셨다. '너무 상처받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셨다. 난 그럴 때마다 '어머니, 저는 슈퍼스타도 아니었고, 계단을 한 계단씩 밟고 올라온 선수입니다. 지금은 많이 힘들고 내려온 것 같지만, 올라가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가장 큰 힘이 된 건 어머니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배정대는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그는 "반응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서 러닝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있다. 라이브 배팅도 하고 타격 연습도 많이 하고 있는데,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며 "유한준, 김강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다. (타격 때) 왼발이 열린 자세를 가져가자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게 잘 맞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배정대는 "(동료들의 활약이)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좀 더 잘해보자는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며 "시련이 크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게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다시 좋아지고 있고, 스스로 내 자리를 만들어가야 하니까 다시 한번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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