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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에게 고마웠어요"...'2안타 3타점 활약' 변우혁, 왜 외인 타자를 언급했을까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04 09:44 / 기사수정 2025.04.04 09:4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이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변우혁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변우혁의 3타점 경기는 지난해 9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정확히 187일 만이다.

시작이 좋았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변우혁은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루주자 이우성이 홈으로 향하면서 0의 균형이 깨졌다.

변우혁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후라도의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3루주자 나성범, 2루주자 패트릭 위즈덤이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변우혁은 6회말 무사 2루에서 3루수 땅볼을 치면서 2루주자 이우성을 3루로 보냈다. 비록 3안타 경기를 완성하진 못했으나 마지막까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변우혁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계속 잘 쳤던 기억이 있으니까 그 기억과 느낌을 갖고 했던 것 같다"며 "(후라도가) 첫 타석에서 직구를 두 개 던졌는데, 거기서 안타가 나왔으니까 초구에 무조건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변우혁은 "지난해 타율이 좋긴 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약했다. 뭔가 중요한 상황에서 임팩트가 없었다는 느낌을 받았고,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의 볼 배합을 신경 쓰면서 타석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 변우혁이다. 변우혁은 3회초 2사 1루에서 이재현의 타격 이후 포구 실책을 범했지만, 후속타자 구자욱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밟아 이닝을 끝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의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고 1루로 공을 뿌려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다.

변우혁은 "실책 하나가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잘 막아줬다"며 "(7회초 박병호의 타격 이후) 뒤를 보진 못했는데, 아마도 (김)규성이 형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타구가 오자마자 그냥 내가 잡는다고 생각하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평소에도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게 변우혁의 이야기다. 변우혁은 "타격에서는 아직 기복이 있지만, 수비를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 수비할 때 좀 더 집중하려고 하고, 연습할 때도 수비에 좀 더 신경 쓰고 있다"며 "여유가 생기니까 조금씩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우혁은 내야 코너(1·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지난해에는 주전 1루수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KIA가 내야 코너 수비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타자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변우혁을 비롯한 기존 내야수들로선 스프링캠프 때부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변우혁은 "(위즈덤이 온 것에 대해) 처음엔 아쉬웠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다. 내가 확실하게 자리잡기 전까지는 매 시즌 그냥 이겨내라고 이런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고 겨우내 계속 준비했다"며 "(1군 콜업 전) 2군에 있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또 동료들이 편하게 해줘서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위즈덤을 경쟁 상대로만 바라보진 않는다. 위즈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변우혁은 "위즈덤에게 정말 고마웠다. 오늘(3일) 잘한 것도 위즈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전에 지금 잘 치고 있으니까 어떤 느낌으로 타석에 들어가야 하고, 또 내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경기를 보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했더니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과 일치해서 좀 더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게 보이니까 자꾸 결과가 안 나오고, 과정이 꼬이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 자신만 믿고, 또 타석에 들어갈 때 뻔뻔하게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변우혁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지난달 26일 1군에 올라왔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전급 야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지면서 변우혁을 비롯해 기존 백업 내야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맞춰 박찬호가 돌아오긴 하지만, 김도영과 김선빈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나머지 내야수들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변우혁은 "지난 주에는 솔직히 좀 부담을 느꼈다. (1군에 콜업된 이후) 정신없이 경기를 소화하느라 엔트리 등록 당일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다음 날이 되니까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꼬였던 것 같다"며 "(김)도영이가 (일정을 소화하고) 퇴근하면서 항상 멘털만 잘 잡으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을 위해 뛰려고 한다. 변우혁은 "오늘처럼 그냥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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