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KIA 나성범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무게감을 더한 가운데, '캡틴' 나성범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나성범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계획대로 많이 훈련을 소화한 것 같다. 야구가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몸 상태는 좋은 것 같다. 최대한 부상 방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KI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나성범을 비롯한 몇몇 선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서 일정을 소화했다.
나성범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부상 때문에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그만큼 부상 없이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러닝도 많이 하려고 했다. 계획대로 많이 훈련을 소화한 것 같다"며 "야구가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몸 상태는 좋은 것 같다. 최대한 부상 방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에 출전하면서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라는 게 나성범의 이야기다. 나성범은 "예전에는 안 아프니까 개막전을 치르는 게 당연했는데, 한 두 번 정도 개막전에 못 가다 보니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시범경기 개막전(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나가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1회말 1사 1,3루 KIA 나성범이 1타점 희생플라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4차전 경기, 3회초 무사 1,2루 KIA 나성범이 우전안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통합 2연패를 바라보는 KIA는 비시즌 기간 외부 FA(자유계약) 선수를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력 누수가 있었다. 불펜의 한 축을 맡았던 장현식(LG 트윈스)이 지난해 11월 이적했다.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KIA는 장현식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면서 불펜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KIA는 기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신규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외국인 타자 위즈덤을 영입했다. 나성범은 "(올해도)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 타자만 바뀌었다"며 "솔직히 (장)현식이가 아깝지만, 선수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조상우 선수도 왔고, 우리 팀이 더 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IA의 중심타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IA는 시범경기 기간 빅리그에서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의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나성범은 "타순은 상관없다. 6번 타순에서도 쳐봤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최고의 타선을 꾸릴지는 모르겠지만, 그 타선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못 치면 당연히 뒤로 빠져야 한다. 좋으면 앞으로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건 감독님께서 보신 뒤 판단하실 문제다. 나도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2차전 경기, 1회말 1사 2,3루 KIA 나성범과 김선빈이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김태군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나성범의 2025시즌 목표는 당연히 통합 2연패다. 나성범은 "부담감은 없다. 솔직히 지난해 했던 건 잊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지난해에도 그렇고 매년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한다"며 "(통합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그런 것보다도 우리 팀이 이기는 데 신경 쓰고,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나성범은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인 것 같다. 연습한 걸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연습경기 때 안 되더라도 시즌에 맞춰서 조금씩 페이스가 올라온다면 그게 더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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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