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의 활약에 힘입어 연습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일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등청호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지난달 26일 중신 브라더스전 5-4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의 대만 연습경기 성적은 2승1무3패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신인 투수 윤현이 선발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 김연주가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이후 김선기(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김주훈(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김성민(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원종현(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주승우(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들의 활약도 빛났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각각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주장 송성문도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송성문(2루수)-푸이그(좌익수)-카디네스(우익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김동엽(지명타자)-전태현(3루수)-김태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키움이 1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첫 타자 이주형의 볼넷 이후 무사 1루에서 송성문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여기에 푸이그의 출루 이후 무사 2루의 기회를 맞이한 카디네스가 1타점 2루타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타이강이 1회말 1점을 뽑았으나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푸이그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팀에 점수를 안겼다.
키움은 5회말 타이강에 1점을 내줬으나 8회초 임병욱의 1타점 적시타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초에도 1점을 추가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고, 4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바로 푸이그다. 푸이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말 좌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두 차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4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푸이그는 경기 후 홈런에 대해서 “좋은 콘택트가 나왔다. 나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이뤄졌다"며 "대만에서 좋은 팀을 상대로 많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금의 좋은 감각을 시범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회말 호수비에 대해서는 "공을 잡기 위해 빠르게 달리고 몸을 날려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다”고 농담을 건넨 뒤 “좋은 수비가 나와 만족스럽다. 컨디션이 괜찮다는 증거"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키움으로 돌아온 푸이그는 동료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동료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특히 김건희와 친해졌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다. 2022년 루키 시절 처음 봤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루키들의 첫 선수단 인사 자리에서 김건희에게 ‘머리 박아’라고 농담했던 게 떠오른다”며 “이번 대만 캠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얘기했다.
연습경기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송성문은 “매년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캠프기간 욕심이 앞섰다”며 “올해는 2루수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욕심이 과해지면서 연습경기 결과도 나빴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송성문은 "스트레스와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나온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남은 캠프 기간 조급함을 버리고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팀에 적응하고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또한 주장으로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키움은 2일 오후 2시 가오슝 등청호 야구장에서 타이강과의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이번 경기도 라이브 플랫폼 ‘SOOP’에서 독점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