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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아 1루 헤드퍼스트 절대 금지다!"…'KIA 발야구 핵심' 조재영 코치가 떠올린 KS 그 순간

기사입력 2024.11.02 12:42 / 기사수정 2024.11.02 12:42

KIA 조재영 주루코치가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떠난 김도영에게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금지를 다시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KIA 조재영 주루코치가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떠난 김도영에게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금지를 다시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조재영 3루 주루코치는 공부하는 지도자로서 KIA 이적 뒤 발야구 효율화를 이끈 핵심 인물이다. 도루와 주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개인 심리상담까지 도맡아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 'V12' 숨은 공신이기도 했다. 

조재영 코치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 바로 침착함과 냉철함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달성 뒤 조 코치는 "한국시리즈 1차전 전날 저녁에 도루와 주루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 나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편이라 코치의 시선에서 느낀 점을 다 적어서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라 다들 엄청난 의욕으로 뛸 거라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한국시리즈 때 도루 시도율을 보면 한 경기당 한 번 정도였다. 그래서 흐름이 안 끊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라고 전했다. 

단기전 흐름을 넘길 수 있는 무리한 도루와 주루가 나오지 않는 게 중요했다. 조 코치는 페이크 스타트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2루에서 본헤드 플레이를 주의해야 한단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조 코치는 "무리한 도루 시도보다는 페이크 스타트로 삼성 배터리가 긴장하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야 최대한 타석에 있는 타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격적인 주루와 무모한 주루의 차이점도 짚었고, 2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 흥분한 상황에서 다음 타자 초구 타구 때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단 점도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KIA 조재영 주루코치. KIA 타이거즈
KIA 조재영 주루코치. KIA 타이거즈


KIA 조재영 주루코치과 박찬호. KIA 타이거즈
KIA 조재영 주루코치과 박찬호.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주루를 보여준 선수는 단연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시리즈 1차전에서 상대 폭투 때 2루부터 홈까지 과감한 질주로 역전 득점을 직접 만들었다. 시리즈 5차전 0-3으로 뒤진 1회 말 1사 1, 3루 상황에선 3루 주자로 나가 나성범의 좌익수 방면 얕은 희생 뜬공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만회 득점을 이끌었다. 

조 코치는 "(박)찬호가 1차전 폭투 때는 순간적으로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 판단해 과감하게 잘 움직였다. 5차전 1회 득점 때도 원래 못 들어오는 거리인데 순간 상대 좌익수 잡는 모양이 홈까지 한 번에 던지기 힘든 자세로 보였다. 순간 찬호한테 들어가라고 소리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만약 그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5차전 경기 흐름이 말릴 수 있었다"라고 바라봤다. 

조 코치는 1·2차전 때 잘 풀리지 않은 박찬호에게 3차전을 앞두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조 코치는 "찬호가 1차전과 2차전에서 긴장하고 의욕이 앞서서 스스로 말리는 느낌이 보이더라. 그래서 3차전을 앞두고 찬호한테 조언을 건넸다. 타격·주루·수비 모두 플레이하기 전에 한 번만 더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해보자는 말을 해줬다. 다행히 3차전부터 찬호다운 플레이가 나와서 기뻤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약속했던 팀플레이를 잘 수행해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었던 듯싶다"라고 웃음 지었다. 

조 코치는 SNS를 통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 김도영에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금지를 센스 있는 메시지로 다시 강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 코치는 "(김)도영이가 지난해 슬라이딩을 하다 다쳐서 정말 큰 손해를 봤지 않나. 이번에도 혹시나 의욕이 넘쳐서 실수할까봐 다시 한 번더 생각하라고 강조해준 거다. 한국시리즈 때도 모두에게 강조했는데 찬호가 5차전에서 자기도 모르게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더라(웃음). 도영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진짜 절대 금지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마지막으로 조 코치는 "올해 우리 팀 분위기가 정말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프런트, 현장, 선수단 모두 한마음으로 뭉쳤기에 우승이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내년에 피치 클락과 견제구 제한 도입 가능성을 고려해 주루 파트에서 더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KIA 발야구 핵심 역할을 맡은 조재영 주루코치. KIA 타이거즈
KIA 발야구 핵심 역할을 맡은 조재영 주루코치. 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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