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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탄생한 삼성, 김영웅 홈런포+김헌곤 결승타로 KIA 제압...3연패 탈출 [대구:스코어]

기사입력 2024.05.09 21:37 / 기사수정 2024.05.09 21:37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와 함께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꺾고 안방에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5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전날 연장 12회 혈투 끝에 2-4로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하루 만에 설욕했다.

삼성은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이 프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이승현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줬다.



삼성 타선에서는 김영웅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프로 데뷔 첫 4번타자 선발출전에서 게임을 지배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베테랑 김헌곤도 힘을 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삼성의 3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다. 8회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KIA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게임 후반 불펜 싸움에서 삼성에 밀렸다. 셋업맨 최지민이 무너지면서 연승을 마감했다.



▲기선 제압 성공 삼성, 'New 4번타자'부터 시작된 선취 득점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이병헌(포수)-김현준(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영건 이승현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최근 팀 타선이 주춤한 가운데 3년차 거포 유망주 김영웅을 4번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간판타자 구자욱을 2번에 전진 배치, 찬스 창출 및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맡겼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우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이승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삼성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영웅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공식 경기에서 4번타자로 기회를 얻자마자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삼성은 김영웅의 선두타자 2루타로 잡은 무사 2루 찬스를 살려냈다. 이재현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다만 계속된 2회말 무사 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네일을 완벽하게 공략하지는 못했다. 류지혁이 좌익수 뜬공, 김헌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2사 후 이병헌이 볼넷으로 출루,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김현준이 삼진을 당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호랑이의 반격, 하위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단숨에 역전 성공한 KIA

끌려가던 KIA는 3회초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태군의 2루타를 치고 나가자마자 최원준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1-1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KIA는 계속된 3회초 무사 2루에서 박찬호가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박찬호가 침착히 작전을 수행한 가운데 삼성 3루수 김영웅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2루 주자 최원준이 삼성의 실책을 틈 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1로 게임이 뒤집혔다.

하지만 KIA 역시 추가 득점 찬스에서 막혔다. 삼성 이승현은 김도영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나성범의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KIA가 1사 1·2루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최형우가 삼진, 이우성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점수 차는 더 벌어지지 않았다.



▲삼성의 '히어로' 김영웅, 4번타자 선발 출전 이유 증명...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네일의 구위에 눌려있던 삼성은 '한방'으로 게임 흐름을 다시 바꿔놨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4번타자 김영웅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김영웅은 원 볼에서 네일의 2구째 147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구된 공을 특유의 파워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영웅은 프로 데뷔 첫 4번타자 선발출전에서 멀티 히트에 홈런포까지 가동하면서 한층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게임 전 "컨디션이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이유를 증명했다.

네일은 김영웅에게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재현, 류지혁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헌곤까지 내야 땅볼로 솎아 내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불펜 싸움서 웃은 삼성, 베테랑 김헌곤이 해냈다

양 팀은 7회부터 나란히 불펜을 가동했다. 이승현, 네일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게임 후반은 불펜 싸움이 펼쳐졌다.

삼성은 7회말 1사 후 KIA 좌완 곽도규의 제구 난조 속에 김현준, 김지찬의 연속 볼넷 출루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구자욱, 맥키넌 앞에 주자가 쌓이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로 KIA를 몰고 갔다.

하지만 곽도규는 무너지지 않았다. 구자욱과 맥키넌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아냈다. 2-2의 팽팽한 균형이 계속 유지됐다.



삼성도 이승현의 뒤를 이어 7회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사이드암 최하늘이 8회초 1사까지 4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호투를 펼쳤다. 이어 좌완 최성훈이 ⅓이닝 1볼넷 무실점, 우완 이승현 ⅓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냈다. 

동점의 균형은 8회말 삼성 공격에서 깨졌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영웅의 중전 안타 출루에 이어 이재현의 볼넷, 류지혁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KIA는 셋업맨 최지민의 제구 난조 속에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만루에서 베테랑 김헌곤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헌곤이 최지민을 무너뜨리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삼성이 4-2의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계속된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KIA 투수 김도현의 폭투로 3루 주자까지 홈 플레이트를 밟아 5-2로 격차를 벌렸다. 확실하게 승기를 굳힌 상황에서 9회초 수비에 돌입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전날 블론 세이브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KIA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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