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 엄습한 '무관' 두려움…정규리그 1위→'PO서 떨어지는 거 아닐까'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1위를 하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2 이야기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이 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게 또다시 트로피가 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프리미어리그 한 단계 아래에 있는 프리미어리그2 이야기다. 

프리미어리그2는 최초에 1999년 창설한 리저브 리그를 이어받은 리그로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의 실전 감각 유지와 실력 향상을 위한 리그다. 기존에 U-21 리그와 U-23 리그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2022-2023시즌부터 21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대신 필드플레이어 최대 5명, 골키퍼 1명은 나이 제한 없이 출전이 가능하다.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2 1위 팀은 바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당당히 1위(14승 4무 2패 승점 46)를 차지하며 2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3승 3무 4패 승점 4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리그 1위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만, 프리미어리그2는 이번 시즌부터 큰 변화를 맞았다. 이번 시즌 전까지 프리미어리그2는 디비전1, 2를 나누어 승격과 강등을 정했다. 디비전1 1위 팀이 챔피언이 되고 디비전1 하위 2팀이 디비전2로 강등, 디비전2 우승팀이 자동 승격, 디비전2 2~5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격을 정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2는 스위스 라운드 시스템을 선택했다. 25팀이 참가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0경기를 치른다. 20경기 이후 상위 16개 팀이 16강 단판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적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매체는 "토트넘은 16위 팀 애스턴 빌라와 16강전을 갖는다. 모든 경기는 단판으로 치러지며 상위 팀이 홈 경기 이점을 얻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오랜 시간 이어진 무관의 기운이 1위를 한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이어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자신의 SNS에 "말 그대로 규정 변화가 우리의 리그 우승을 막은 것이 가장 토트넘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팬은 "전형적인 일이다. 우리는 리그를 우승했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토트넘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웃었다. 



토트넘의 가장 최근 트로피는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가 뛰던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이다. 토트넘은 당시 첼시와 연장 승부 끝에 2-1로 이기며 통산 네 번째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이 토트넘의 마지막 공식 대회 트로피다. 토트넘은 이후 2008-2009시즌 2014-2015시즌, 그리고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에 실패했다. 

그리고 2018-2019시즌엔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리버풀에게 0-2로 패하면서 또다시 좌절해야 했다. 



토트넘의 1부리그 우승 기록은 1960-1961시즌이 마지막이며 유럽대항전 우승은 지난 1983-1984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이 마지막이다. FA컵은 1990-1991시즌을 끝으로 우승하지 못했다. 

한편 토트넘은 7일 애스턴 빌라와의 16강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