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기 시즌아웃+포로 잦은 부상…토트넘, '좌우 겸용 풀백' FA로 데려온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주전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의 시즌 아웃으로 비상이 걸린 토트넘 홋스퍼가 자유계약으로 좌우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영입할 계획이다.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올 6월 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되는 24세 풀백을 자유계약을 통해 영입하려고 한다"라며 토트넘이 다재다능한 수비수 벤 존슨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존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경기만 뛰었다. 선발 출전은 4경기에 불과하다. 존슨은 출전시간에 대한 확신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웨스트햄과의 재계약을 거부했다.

다만 토트넘에 페드로 포로, 데스티니 우도기라는 좌우 풀백에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영입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았다.

매체는 "포로와 우도기가 건강하다면 선발 명단에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에메르송 로얄이나 벤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센터백으로 출전한 경우가 더 많았으며, 토트넘 수비진은 두텁지 않다"라며 "존슨의 영입은 스쿼드 깊이를 더해줄 수 있다. 그러나 포로와 우도기가 버티는 한 이적은 어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레전드 폴 로빈슨 또한 "존슨의 장점은 다재다능하고 라이트백, 레프트백을 모두 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완벽한 몸 상태의 포로나 우도기가 있는 한 토트넘에 오더라도 뛰지 못할 것"이라며 "이 부분읕 토트넘이 올 여름 풀백 자원에서 확실히 해결하고 넘어갈 문제다. 난 존슨이 선수단에 좋은 백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포로와 우도기가 건강할 경우 존슨 영입은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건강할 것 같았던 우도기가 시즌 아웃된 것이다.

현재 토트넘은 주전 레프트백 우도기의 시즌 아웃으로 위기에 빠졌다. 우도기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음의 계획은 사람의 것이지만, 혀의 답은 주님의 것(The plans of the heart belong to man, but the answer of the tongue is from the Lord)"이라는 글과 함께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우도기는 "부상이 내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부상이 올해 나를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얼마나 감사한 지를 빼앗아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우도기는 2023-2024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수비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과 계약 후 우디네세 재임대로 세리에A에서 시즌을 보낸 그는 이번 시즌 토트넘 합류 첫 시즌에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우도기는 이번 시즌 리그 28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풀백으로 활약했다. 언더랩과 오버랩을 오가며 여러 움직임을 가져간 그는 손흥민, 혹은 티모 베르너 등 왼쪽 윙어들과의 움직임을 조율하며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우도기는 징계로 2경기, 부상으로 2경기 결장한 걸 제외하면 나머지 전 경기 선발 출장해 꾸준한 선수였다. 토트넘은 그의 활약에 지난해 12월 재계약을 맺었다. 그의 계약은 2030년 여름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토트넘은 우도기가 아예 시즌 아웃되면서 왼쪽 주전 풀백을 잃었다. 이 자리에는 벤 데이비스, 혹은 페드로 포로가 나설 수 있다. 토트넘은 우도기가 약 석달 간 팀에 합류하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우도기는 시즌 종료 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출전도 좌절됐다. 이탈리아 대표팀 풀백인 우도기는 생애 첫 유로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시즌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팀의 핵심 전력 중 하나인 우도기의 이탈은 올시즌 4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토트넘도 큰 타격을 입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 경쟁 중이다. 현재 토트넘(승점 60) 순위는 5위이고, 토트넘 바로 위인 4위 자리에 애스턴 빌라(승점 63)가 위치해 있다. 두 팀 간의 승점 차는 3점이지만, 토트넘이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에 누가 4위로 시즌을 마무리 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선 4위 이내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시즌 종료까지 단 6경기만 남겨 두고 있어 전승할 각오로 잔여 일정에 임해야 하는 가운데 새로운 부상자는 토트넘 입장에서 뼈아프다.

토트넘은 '죽음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일단 이번 주 휴식을 취한 뒤, 다가오는 28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아스널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첼시(원정)-리버풀(원정)-번리(홈)-맨체스터 시티(홈)-셰필드 유나이티드(원정)로 이어지는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남은 6경기 중 프리미어리그 강팀과의 맞대결이 4경기나 포함돼 있기에 토트넘이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가 한 명 더 추가되면서 토트넘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토트넘이 존슨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해 풀백 자원을 더 늘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홋스퍼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