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퍼펙트→9회 1실점' 고우석, 더블A서 첫 블론세이브…ERA 5.1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고 있는 투수 고우석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그리스티 와타버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코퍼스 크리스티 훅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고우석은 팀이 1-0, 단 한 점 차로 앞선 8회말 팀 네 번째 투수로 출전해 동점을 허용했고, 팀은 연장 승부 끝에 3-4로 패했다. 고우석의 올 시즌 마이너리그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5.14가 됐다.




8회말은 삼자범퇴로 깔끔했다. 선두 제레미 아로초에게 루킹 삼진을 잡아낸 고우석은 토미 사코 주니어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퀸시 해밀턴은 3루수 땅볼로 잡고 공 11개로 이닝을 정리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 점 차의 스코어에서 오른 9회말, 선두 조던 브루어에게  중전안타, 이어 케네디 코로나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후 콜린 바버의 땅볼로 1사 1・3루가 됐고, 제이콥 멜튼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으나 이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실점, 1-1 동점을 허용했다.

고우석은 이후 롤란도 에스피노사에게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고, C.J.스텁스의 땅볼 처리한 뒤에야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고우석의 동점 허용으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고우석은 10회말 카터 로웬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직전 등판에서는 깔끔한 투구로 첫 세이브를 작성했던 고우석이었다.  지난 15일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노스웨스트 아칸소 내츄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고우석은 1이닝 무4사사구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작성하며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후 첫 세이브였다.

팀이 2-1로 앞선 9회초 카터 로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개빈 크로스와 승부에서풀카운트 승부 끝 2루수 땅볼을 유도해 크로스를 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는 케이든 월레스. 고우석은 손쉽게 공 하나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돌려세우며 재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이어 마지막 타자는 조시 레스터를 상대, 초구 볼을 던진 뒤 연이어 스트라이크를 던져 볼카운트 1-2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결정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유도,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것과 동시에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고우석의 투구가 돋보였던 이유는 맞대결을 펼친 상대 타선이 만만치 않은 상대였기 때문이다. 첫 타자 크로스는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입단한 초특급 유망주다. 올해 더블A 타율은 0.270(37타수 1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59를 기록하고 있었다.

공 하나로 재빠르게 제압한 월레스 역시 까다로운 타자. 크로스의 드래프트 동기로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입단했다. 올 시즌 더블A 타율은 0.188(32타수 6안타)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70으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상위 싱글A와 더블A 총합 13홈런을 칠 만큼 일발 장타가 있는 타자다.

마지막 타자 레스터는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는 베테랑이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전체 400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레스터는 연차가 있는 베테랑인 만큼 마이너리그 경력이 탄탄하다. 통산 861경기에 나서 142홈런 531타점 장타율 0.454를 기록 중이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릴로 소드 푸들스와 맞대결에서 1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2실점, 12일 아칸소 내츄럴스와 경기에서는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실점을 했던 고우석은 15일 첫 세이브를 작성했으나, 바로 그 다음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