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로드 투 100승'…생애 첫 NC 상대 류현진, 역대 33번째 '100승 고지' 밟을까?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복귀 첫 승의 기운을 이어 통산 33번째 KBO 리그 100승 투수가 될 수 있을까.

류현진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만약 이날 경기 승리한다면, 류현진은 KBO 리그 통산 33번째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2012시즌을 끝으로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를 떠나 LA 다저스와 포스팅 계약(비공개 경쟁입찰)을 맺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12년 만인 2024시즌을 앞두고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인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로 비공개)에 계약 도장을 찍으며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류현진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잠들어있던 기록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날 도전하는 통산 100승도 마찬가지다. 지난 12년간 봉인됐지만,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류현진이 올해 첫 승이자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두며 다시 깨어냈다.



시즌 초반 류현진은 더딘 출발을 했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3⅔이닝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해 고개 숙였다. 지난달 29일 대전 KT 위즈전에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⅓이닝 9실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기대와 우려 속 류현진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시즌 네 번째 등판에 나섰고, 자신의 명성에 맞는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고, 단 1피안타만을 내주며 8탈삼진을 기록.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3전 4기' 4216일 만에 KBO 복귀 승을 챙긴 류현진은 다시 승리 행진을 재개. 17일 NC전에 나선다.



변수는 초면인 NC를 만난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NC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 지난 2011년 창단한 NC는 2013시즌에서야 KBO 리그 1군 무대에 합류했다. 반대로 류현진은 2013시즌부터 KBO를 떠나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뛰어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복귀 후 시범경기 기간 NC 상대로 등판하지 않았기에 류현진과 NC 양 측 모두 서로가 생소하다. 이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NC 1군 엔트리 기준(16일)으로 살펴볼 때 류현진이 상대해봤던 선수도 있지만, 이는 단 한 명이다. 2007년부터 1군에서 뛰었던 손아섭(타율 0.250/32타수 8안타)이 유일하다. 류현진이 활약했던 시절 박건우와 박세혁은 저연차라 1군 출전이 적었고, 실제 맞대결 경험도 없다. 현재 상대 중심 타선에 배치된 박민우와 권희동, 박건우 등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 11일 첫 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매 경기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고 나면 100승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1회부터 6회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항상 똑같이 임할 계획이다"라고 힘찬 각오를 다졌다.

KBO 리그 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까지 한 걸음을 남겨둔 류현진. 첫 승의 기운을 이어 100승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까.



◆류현진 기록(KBO 한화/2006~2012, 2024)

통산 194경기 99승 54패 1세이브 1289이닝 평균자책점 2.85 1257탈삼진 

◆류현진 기록(MLB 다저스-토론토/2013~2023)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1055⅓이닝 평균자책점 3.27 934탈삼진

사진=창원,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