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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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돈에 손 댄 전 통역 미즈하라, 美 검찰과 사전형량 조정 협상 중

기사입력 2024.04.11 18:44 / 기사수정 2024.04.11 18:5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둘러싼 논란에 마침표가 찍힐까. 오타니의 자금에 손을 댔다가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관계기관과 유죄를 인정하되 형량을 낮추는 사전형량 조정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해고된 미즈하라가 절도 혐의 관련 유죄 인정을 협상하고 있다"며 "미즈하라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할 경우 처벌 수위를 낮출 수 있는 만큼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국세청, 국토안보부, 법무부 캘리포니아 중앙검찰청이 불법 도박 사건을 조사 중이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미즈하라가 도박 빚으로 알려진 45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를 오타니의 계좌에서 훔쳤고, 오타니가 계좌 간 거래 알림을 받지 못하도록 미즈하라가 계좌 설정을 바꿀 수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앞서 다저스 구단은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 오타니의 통역 담당이었던 미즈하라를 해고 조치했다. 미즈하라는 한국 입국부터 모든 일정을 소화 중이었고, 전날 열린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도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ESPN' 등 복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에 손을 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와 관한 조사가 이뤄지던 중 오타니가 큰 피해를 입은 게 확인됐는데, 잇페이가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ESPN에 따르면, 절도 금액은 최소 45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법률 대리인 측은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다저스 구단는 빠르게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지난 23일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미즈하라와 관한 일을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고, 오타니도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신을 향한 불법 도박 연루 문제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믿었던 사람(미즈하라)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슬프다.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다. 지금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나는 야구나 다른 종목에 베팅한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나를 대신해 베팅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 도박업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도박업자에게 빚을 갚는 것을 동의한 사실도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오타니를 향한 의혹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미즈하라 개인의 일탈로 마무리된다면 오타니로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타겟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달성하면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전날과 변함없이 그대로 0.333을 유지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3회초 1사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5회초 1사에서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고, 7회초엔 땅볼을 기록했다. 미네소타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한 다저스는 2-3으로 패배하면서 시즌 성적 10승5패(0.667)가 됐다.

다저스는 12일 휴식을 취한 뒤 13일부터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을 소화한다. 두 팀은 지난달 20~21일 서울시리즈 이후 약 3주 만에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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