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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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커터 장착' KIA 좌완 영건 자신감…"고교 때부터 던지고 싶었는데 드디어"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5 13:44 / 기사수정 2024.04.05 17: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데뷔 첫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나타낸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윤영철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윤영철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곽빈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9-3 승리에 기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89개로, 구종별로는 직구(26개), 커터(21개),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6개), 커브(6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h가 찍혔다. 1년 차였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신무기' 커터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윤영철은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에 파견, 한 달간 구속 및 구위 향상과 더불어 커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윤영철은 "아직 한참 부족하다. 거기서 한 달간 배웠고, 갔다온 지 세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드라마틱하게 바뀐 건 아직 모르겠다"며 "계속 공을 던지고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좋아지는 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첫 경기이기도 했고 시즌 초반이라 힘이 넘치고 하니까 결과가 잘 나온 것일수도 있다. 이게 후반까지 이어져야 스스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철은 미국에 가기 전부터 커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충암고) 시절부터 던지고 싶은 구종이었다. 타자와의 승부에 있어서 (커터를 쓰면) 편하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시도해봤는데 잘 안 되기도 했고, 그러다가 미국에서 제대로 배우면서 커터를 던지게 됐다"며 "우타자에게 땅볼 유도 등을 위해 공을 많이 던지려고 커터를 배웠고, 확실히 커터를 쓸 수 있으니까 실전에서도 던지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불안함이 있다면 절대 커터를 쓰지 않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영철은 첫해 5선발로 활약하며 25경기 122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양현종-이의리와 함께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다른 팀들도 다 5선발을 고민하는데, 지난해 (윤)영철이가 던져준 걸로 봤을 땐 5선발 중에선 두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며 "경험이 쌓이고 4선발로, 또 3선발로 올라오면서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팀에게도 가장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윤영철은 "선발투수라면 1이닝이라도 더 던지고 싶고, 그런 마음이 크지만 아무래도 투구수가 많다 보면 최대한 5이닝만 막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 같다. 매 이닝 집중하다가도 투구수가 많아진다 싶으면 이번 이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해서 던지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다 똑같겠지만 어느 순번을 받고 들어오든 가장 먼저 '프로에 와서 잘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며 "지금은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윤영철은 '혼자'가 아니기에 외롭지 않다. 다른 팀보다 좌완투수가 많다는 건 분명 팀에게도, 선수에게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윤영철은 "보고 배우는 것도 있고, 따로 물어보는 것도 있다. 우리 팀에 왼손투수가 많은 건 좋은 일"이라고 얘기했다.

만원관중으로 꽉 들어찬 잠실야구장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윤영철은 더 큰 꿈을 꾼다. 그는 "관중이 많으면 재밌다. 그런 응원을 받으면서 던질 기회가 몇 번이나 있을까 싶다. 약간 긴장되기도 했는데, 재밌었던 것 같다"며 "큰 경기를 나가는 상상도 많이 한다. 가을야구나 한국시리즈 등 그런 무대에서 던지면 어떨까 생각한다. 재밌게 던질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윤영철은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일단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던져야 좀 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안 다치고 던졌지만, 앞으로도 부상 없이 던지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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