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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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감독의 총력전, 즉흥적 아닌 계획적이다..."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는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07:44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해 자신들을 괴롭혔던 '천적'과의 2024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26~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2경기 승리를 챙긴 데 이어 이날 두산을 잡고 4연승을 내달렸다.

KIA의 팀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2024 시즌 개막 후 4경기밖에 치르지 않기는 했지만 승패마진 '+4'를 만들고 순위 다툼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KIA는 특히 2023 시즌 상대 전적 4승 12패로 절대 열세였던 두산을 2024 시즌 첫 게임부터 꺾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예고했던 대로 잡을 수 있는 게임은 확실하게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임 운영을 펼쳤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지난해 수도권 팀들(두산, LG, KT, 키움, SSG)을 상대할 때 까다롭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수도권 원정 9연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걸 충분히 체크했다"며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는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 시즌 73승 69패 2무로 승률 0.514를 기록하고도 두산(74승 68패 2무)에 1경기 차로 밀려 최종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두산에 당한 승패마진 '-8'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이제는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KIA가 두산을 상대로 2023 시즌 조금만 더 선전했다면 가을야구 막차 티켓의 주인공은 두산이 아닌 KIA가 될 수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생각하는 두산전 열세 극복은 단순했다. 게임 플랜을 확실하게 세우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시즌 때 특정 팀에 강할 수도 약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매년 달라진다"며 "좋은 뎁스를 가진 팀들과 게임을 할 떄는 모든 부분에서 확실하게 정해 놓고 가야 한다. 두루뭉실하게 경기에 임한다면 계속 진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언급한 내용을 게임 운영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 여파로 4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변수가 있었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과감하게 필승조를 뒤에 붙였다. 

5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⅔이닝 1볼넷 무실점)을 시작으로 임기영(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곽도규(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최지민(1이닝 2탈삼진 무실점)-전상현(1이닝 1탈삼진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까지 불펜 투수 6명을 투입하는 벌떼 야구로 두산을 제압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가 우천취소 되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날 두산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배경이었다.   

이범호 감독도 "이동일에 빠르게 서울로 넘어와 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게임 취소였다"면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숨을 고른 선수단 전력을 십분 활용, 천적과의 2024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번주 황대인까지 다치는 전력 출혈 속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KIA의 개막 4연승은 2015 시즌 이후 3283일 만이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불펜진이 내가 기대했던 대로 두산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해줬다"며 마운드가 보여준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KIA는 3월 30일 외국인 투수 크로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개막 5연승을 노린다. 크로우는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키움을 상대로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고전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 속에 KBO리그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2연패에 빠진 두산도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브랜든은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잠실, 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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