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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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마운 일이죠" 개막전부터 깔끔투, 정해영의 순조로운 출발…사령탑도 '만족'

기사입력 2024.03.25 07: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구위도, 자신감도 확 달라졌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로운 흐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정해영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팀이 7-5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선두타자 김동헌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송성문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기록했지만, 후속타자 이형종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마지막까지 추격 의지를 드러낸 키움은 고영우 대신 대타 주성원을 기용했다. 그러나 정해영은 초구와 2구로 스트라이크를 채우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경기는 KIA의 7-5 승리로 마무리됐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출발이다. 정해영의 지난 시즌 첫 등판은 2023년 4월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었다. 이날 정해영은 팀이 9-4로 리드하던 9회말에 등판했는데, 2사를 만든 뒤 최정에게 홈런을 헌납했다.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으나 시즌을 시작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정해영은 다음 등판이었던 4월 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고, 9일 두산전 ⅔이닝 무실점 이후 1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4경기 만에 첫 패전까지 떠안았다. 결과적으로 첫 등판에서 실점한 여파가 한동안 이어졌다.

특히 정해영은 지난 시즌 이후 12월 중순부터 한 달간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에 파견, 구위 및 구속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훈련보다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이었음에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정해영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이러한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사령탑은 확 달라진 정해영을 칭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4일 키움과의 정규시즌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정해영이 좋아진 건) 너무 고마운 일이다. 그렇게 본인이 운동했음에도 구속이 안 올라왔다. 운동 자체를 안 하거나 노력하지 않았다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코치 시절부터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봐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같은 경우 초반부터 구위 등 여러 면에서 올라온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니까 감독으로선 고무적"이라며 "볼끝 자체가 좋은 선수인데 스피드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는다면 상당히 좋은 시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정해영의 선전을 기원했다.

선수 본인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 정해영은 지난 22일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당시 "지난해에는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좀 잘못됐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많이 헤맸던 것 같다. 올핸 그 과정에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고, 미국을 다녀오며 많이 배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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