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최단시간 득점 세계신기록 나왔다…6초 만에 '골~'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국제축구경기에서 불과 6초 만에 득점이 나왔다. A매치 사상 최단 시간 득점 신기록이다.

24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의 친선경기에서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오스트리아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였다.



과정은 단순했다. 경기 휘슬이 불리고 하프 라인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바움가르트너는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하며 3명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 밖에서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문 하단으로 꽂았다. 슬로바키아 골키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마르틴 두브라브카도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바움가르트너 득점은 A매치 최단시간 득점 종전 기록을 1초 앞당겼다. 기존 기록은 2013년 독일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가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7초였다.

오스트리아는 바움가르트너의 6초 득점과 후반 쐐기 득점에 힘입어 슬로바키아를 2-0으로 꺾었다. 오스트리아는 슬로바키아까지 잡으며 A매치 4연승을 이어가며 오는 6월 있을 UEFA 유로 2024를 앞두고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바움가르트너는 올 시즌 라이프리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분데스리가 24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교체 출전이 15경기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6초 만에 기록한 중거리 슈팅처럼 슈팅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바움가르트너의 득점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득점이 아닐 수 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빠른 득점은 2초 만에 나왔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2월 크로이든 FC의 라이언 홀이 콕포스터스와의 런던 시니어 트로피 경기에서 2.31초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기네스 기록은 프로 축구 이외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아 이 득점이 공식 기록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6초 득점에 이어 몇 시간 뒤 7초 득점도 나왔다. 하루 만에 10초 이내에 득점이 2번이나 나왔다. 7초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프랑스전에서 활약한 독일 플로리안 비르츠였다.

비르츠의 득점도 순식간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하프라인에서 토니 크로스가 프랑스 진영으로 뛰어 들어가는 비르츠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건넸다.

패스를 받은 비르츠는 2번의 터치 이후 자신의 주발인 오른발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은 골문 상단에 그대로 들어갔다. 프랑스의 골키퍼 브리스 삼바는 꼼짝도 못 하고 공을 바라보기만 했다.



비르츠의 득점은 독일 A매치 최단 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종전의 7초 득점을 기록한 포돌스키보다 조금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 득점은 공교롭게 바움가르트너로 인해 A매치 최단 시간 득점이 되지 못했다. A매치 최단시간 득점 2위가 됐다.

독일은 비르츠의 선제골을 앞세워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프랑스와의 경기 이전까지 A매치 2연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적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지난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팀인 프랑스를 잡아내며 오는 6월 안방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대회를 기분 좋게 맞이하게 됐다.



6초, 7초 득점을 기록한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오는 27일 유로 2024 대회 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튀르키예, 독일은 네덜란드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두 팀이 준비하는 UEFA 유로 2024는 독일에서 열리며 오는 6월 14일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12월 조 추첨이 진행됐고 오스트리아는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독일은 스코틀랜드, 헝가리, 스위스와 함께 A조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