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삼진 2개' 오타니에 고척돔 '충격'…감독은 걱정 NO? "좋은 날 아니지만 괜찮아"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가 한국에서 침묵했다.

팬들이 기대했던 시원했던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A 다저스는 17일 LA 다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이겼다. 오는 20~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 맞춰 주축 선수들이 100% 컨디션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줬다.

다저스 선발투수 마이클 그로브는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테일러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프리먼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 로하스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에르난데스 1타수 1안타 2득점 2볼넷, 아웃먼 2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1볼넷, 헤이워드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럭스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등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옥에 티가 있다면 오타니 쇼헤이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점이다.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1회초와 2회초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6km짜리 싱킹 패스트볼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후라도가 의도적으로 구사한 하이볼에 대처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에서 후라도와 재대결을 펼쳤다. 타점 찬스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결과는 1회초 첫 번째 타석과 같았다.

오타니는 원 볼에서 후라도의 2구째 141km짜리 컷 패스트볼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지만 결과는 헛스윙이었다. 이후 원 볼 투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146km짜리 하이 패스트볼에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2회초 다저스 공격 종료 후 교체돼 남은 이닝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오는 18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 출전을 대비해 휴식을 취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게임 종료 후 "오타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그는 괜찮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어 "오타니가 타석에서 스윙하는 모습을 잘 지켜봤다.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와 함께 "오늘은 오타니가 (타격 컨디션이) 아주 좋은 날은 아니었다"며 "내일(3월 18일) 스페셜 매치에서도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타니를 두 차례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키움 투수 후라도는 메이저리그 시절(2018~2020)에도 오타니에게 '천적'이었다. 빅리그 통산 22타수 2안타로 오타니에게 강했다. 이날 게임 역시 '오타니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후라도는 게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매년 발전하고 있는 게 정말 놀랍다"며 "다저스는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까지 메이저리그 라인업이 정말 강하다. 이런 현역 빅리거들과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내게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이자 현재 야구라는 종목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고 2021, 2023년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2018 시즌 투수로 10경기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 104경기 타율 0.285, 93안타, 22홈런, 61타점, 10도루, OPS 0.925로 투타 모두 빅리그 최정상급 클래스를 보여줬다.

오타니는 2021년 메이저리그의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타자로 155경기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로 아메리칸리그를 폭격했다. 투수로도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는 믿기 힘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오타니는 2022년 타자로 157경기 타율 0.273, 160안타, 34홈런, 90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를 기록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승리의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2023 시즌 메이저리그를 또 한 번 '평정'했다.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로도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야구 만화 같은 스탯을 찍었다. 



오타니는 2023 시즌 후반기 팔꿈치 부상을 입어 2024 시즌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태지만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24억 원)에 도장을 찍고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한편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경기는 한국에서 개최된다. 다저스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인다.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