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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아니면 로테이션 안 거른다"…최원호 감독의 '한화 선발' 운영 계획은?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4.03.05 07:45

19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2024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한화 최원호 감독과 박승민 투수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2024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한화 최원호 감독과 박승민 투수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는 수년간 선발진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들도, 국내 투수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흐름이 비슷했다. 한화 선발진은 도합 682이닝을 소화했는데, 선발투수들이 700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10개 구단 중에서 한화가 유일했다. 펠릭스 페냐(177⅓이닝)를 제외하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2년 차' 문동주(118⅔이닝)의 경우 구단의 관리를 받으면서 120이닝 미만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한화 선발진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준비 과정만 놓고 보면 기대치가 올라간 건 사실이다.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한화 문동주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한화 문동주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우선 프로 3년 차가 된 문동주가 2023시즌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참가한 문동주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투수들보다 조금 늦게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호주 멜버른 1차 캠프에서는 훈련에만 힘을 쏟았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연습경기를 두 차례 소화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는 건강하게 로테이션만 소화한다면 무난히 규정이닝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동주도 "항상 규정이닝보다 더 높은 수치를 목표로 세우고 있고, 목표를 높게 잡고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1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한화 류현진이 웜업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됐다. 한화 류현진이 웜업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여기에 지난달 친정팀으로 돌아온 류현진이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었던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1년 넘는 재활 과정을 거쳤고, 지난해 8월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구위는 전성기보다 떨어졌어도 변화구의 위력, 정교한 제구가 류현진을 돋보이게 다. 특히 류현진은 복귀 후에도 매 경기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화가 류현진에게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실내에서만 투구를 하다가 오키나와에 와서 야외에서 피칭을 한 두 차례 정도 했는데, 실내에서만 투구한 것 치고는 몸을 상당히 잘 만들어왔다"며 "2일 라이브 피칭에서도 제구나 변화구 등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앞으로 스케줄대로 잘 소화하면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1회초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1회초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류현진의 가세로 4선발까지 완성한 한화는 아직 5선발을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로선 김민우가 다른 투수들보다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김민우는 지난해 12경기 51⅔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97로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130이닝 이상 던지면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나선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최 감독은 "김민우,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까지 4명을 (캠프 시작 전) 4~5선발 후보로 생각했는데 일단 불펜으로 갈 수 있는 선수는 이태양, 김기중, 황준서 정도다. 김민우의 경우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면 불펜에서 활용하는 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어렵다. 다행히 김민우가 이번 캠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김기중과 이태양을 3이닝 정도 던지게 하면서 시범경기까지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며 "황준서는 당장 불펜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고 시범경기까지 김민우의 컨디션이 좋고, 또 김민우를 선발로 기용할 경우 황준서를 불펜으로 활용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2024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이날 열린 한화 이글스와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 한화 최원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2024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이날 열린 한화 이글스와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 한화 최원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렇다면, 한화는 6선발 혹은 7선발도 준비하고 있을까.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류현진-김민우가 시즌 막바지까지 선발진을 지키는 것이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도 그렇고 류현진도 선발진에서 빠지게 된다면 그만큼 여파가 크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부상만 없으면 로테이션을 거를 확률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투수들에게) 20일씩 휴식을 부여하는 것보다는 당일 컨디션에 맞춰서 투구수를 조절하며 끌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야구'는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한다면 그만큼 코칭스태프로선 수월하게 팀을 운영할 수 있고, 불펜투수들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게 된다. 탄탄한 선발진으로 도약을 꿈꾸는 한화도 '선발야구'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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