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주인은 맨시티...'포든 멀티골+홀란 쐐기골' 맨시티, 맨유에 3-1 역전승 [PL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는 쉽게 지는 팀이 아니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 역전에 성공, 시즌 두 번째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필 포든의 멀티골과 엘링 홀란의 추가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이번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승점 3점을 가져온 맨시티는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다시 1점으로 좁히며 PL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3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4점.

반면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 패배로 4위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애스턴 빌라(승점 55), 토트넘 홋스퍼(승점 50)에 비해 승점이 부족한 맨유는 당장 5위 토트넘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6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이 맨유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두 팀의 승점 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3-2-4-1 전형으로 나섰다. 에데르송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후방에는 나단 아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섰다. 존 스톤스와 로드리가 허리를 책임졌다. 제레미 도쿠와 포든이 측면에 배치됐고, 케빈 더 브라위너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최전방에서는 홀란이 맨유 골문을 노렸다.

에릭 턴하흐 감독의 맨유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빅토르 린델로프, 조니 에반스, 라파엘 바란, 디오고 달로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스콧 맥토미니와 코비 마이누, 카세미루가 중원을 맡았다. 마커스 래시퍼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페르난데스 제로톱.




경기 초반은 맨시티가 주도했다. 맨유는 맨시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전방에 있던 페르난데스나 래시퍼드도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마이누, 카세미루, 맥토미니도 수비적인 역할에 더 신경 썼다. 

경기 포문도 맨시티가 열었다. 맨시티는 전반 1분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맞았다. 전반 3분 홀란의 헤더도 빗나갔다. 계속해서 맨시티의 흐름이었다. 전반 4분 돌파에 성공한 도쿠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맨유는 한 방이 있었다. 전반전 초반 밀리던 맨유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8분 오나나의 킥이 전방의 페르난데스에게 향했다. 페르난데스는 래시퍼드에게 공을 연결했다. 박스 앞에서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래시퍼드는 중거리 슈팅으로 맨시티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5골 2도움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가던 래시퍼드는 자신의 리그 6호골을 터트리며 아쉬움을 풀었다.




예상치 못한 리드를 허용한 맨시티는 곧바로 동점골을 노렸다. 포든과 더 브라위너가 연계를 통해 맨유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14분 전방 압박에 성공한 뒤 포든이 오른발로 골문을 노렸으나 막혔다. 포든은 전반 19분에도 한 차례 더 기회가 있었지만 오나나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양 팀이 계속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22분 래시퍼드가 크로스를 받은 뒤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25분 로드리의 중거리 슈팅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로드리의 슈팅은 맨유 수비 맞고 코너킥이 됐다. 코너킥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맨시티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채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9분 도쿠가 박스 왼편에서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33분 로드리의 강력한 슈팅은 오나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6분 포든의 슈팅마저 수비에 막혀 맨유를 위협하지 못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자 맨시티는 점점 급해졌다. 전반 41분 더 브라위너가 세컨드볼을 지체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전반 44분 홀란의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하며 맨시티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맨유는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킨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번 시즌 부진과 나이트클럽 논란으로 팀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성골 유스 출신 래시퍼드가 전반전 초반 선제골을 터트리며 맨유에 리드를 안겼다. 맨유는 적지에서 라이벌을 상대로 승점 3점을 가져간다는 희망을 안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후반전 주도권도 맨시티가 쥐었다. 맨시티는 후반 3분 포든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수비에 맞았다. 이어진 도쿠의 슈팅은 수비에 굴절되어 맨유 골문으로 향했지만 오나나가 막았다.




계속 두드리던 맨시티가 마침내 맨유 골문을 열었다. 후반 10분 하프 스페이스에서 로드리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안쪽으로 공을 치고 들어가다 슈팅을 시도해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포든의 리그 10호골. 맨시티는 포든의 득점이 터진 뒤 도쿠를 훌리안 알바레스와 교체했다. 공격적인 교체였다.

알바레스는 홀란과 함께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중원에 있던 실바가 도쿠의 자리인 측면으로 빠졌다. 실바는 후반 18분 홀란의 머리를 향하는 패스를 보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이후 맨유는 에반스를 윌리 캄브왈라와 교체해 수비에 변화를 줬다. 캄브왈라는 우측면에 배치됐고, 달로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여전히 경기는 맨시티가 주도했다. 맨시티는 후반 25분 워커의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노렸다. 하지만 워커의 슈팅은 오나나가 잡았다. 계속해서 밀리자 맨유는 래시퍼드를 안토니와 교체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맨시티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포든이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맨유는 역전골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압박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맨시티의 공격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맨유는 2004년생 공격수 오마리 포슨과 수비형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를 투입해 추가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맨유는 경기 막바지 맨시티가 원하는 대로 놀아났다.

맨시티가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맨유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왔다. 공을 탈취한 맨시티가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고, 홀란이 마침표를 찍으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결국 이번 시즌 두 번째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의 승리로 끝났고, 맨시티는 더블을 기록하며 라이벌 맨유의 코를 완벽히 눌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