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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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좋은데, 수비는 글쎄…"고승민, 기회는 스스로 잡는 것" [오키나와:톡]

기사입력 2024.03.01 20:45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스스로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지워내야 승산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요즘 이 선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타격에선 장점이 확실한데 수비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1일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고승민의 활용법을 고심 중이다. 분명한 건, 기회는 선수가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북일고 출신인 고승민은 2019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해 1군에 데뷔해 30경기서 타율 0.253(83타수 21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2루수로 185이닝을 소화했다.

2020년 큰 결단을 내렸다. 좀처럼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자 군 복무부터 끝내기로 결정했다. 7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2022년 1월 전역 후 팀으로 돌아왔다. 1군에서 입지를 넓혔다. 92경기서 타율 0.316(234타수 74안타) 5홈런 30타점으로 타격에서 잠재력을 내비쳤다. 수비 포지션은 외야로 옮겼다. 우익수로 521⅔이닝을 맡았다.

지난 시즌엔 주춤했다. 94경기서 타율 0.224(255타수 57안타) 2홈런 24타점에 그쳤다. 수비에선 1루수로 변신해 449⅔이닝을 책임졌고, 우익수로 141⅔이닝, 좌익수로 14이닝을 추가했다.

올해 다시 자리를 찾아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1루수로 나승엽을 우선 기용할 계획이다. 외야도 만만치 않다. 외인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를 비롯해 김민석, 황성빈 등이 경쟁 중이며 전준우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김 감독은 "현시점에선 고승민이 조금 애매하다. 정해진 포지션이 있으면 선수도 심적으로 안정이 될 텐데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지난 시즌 조금 부진했지만 잘 쳤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힘 있는 타격이 좋아 그 부분을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한 포지션에 고정해두고 계속 기용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1루수도 곧잘 했다. 1루, 2루는 물론 외야까지 준비할 수 있다. 포지션별 선수 구상을 다 해둔 상태지만 시즌에 돌입하면 초반에 페이스가 안 좋거나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그럴 때 고승민을 투입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시범경기 때까지 이 선수를 어떻게 쓸 것인지 더 생각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사실 기회는 본인이 잡아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잡아내야 한다"며 "만약 수비가 비교적 약하다면, 타석에 나가 빵빵 터트리면 된다. 타격으로 보여주면 감독도 그 선수를 쓴다"며 "하지만 들쑥날쑥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아쉬웠던) 기록도 무시 못 한다. 결국 수비 안정감을 갖춘 선수가 선택을 받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1군의 문은 열려 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때까지 고승민을 여러 방법으로 써본 뒤 결정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캠프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면 사령탑의 눈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한편 김 감독은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에 관해 "내야수 출신이라 수비를 잘한다. 타격 면에서도 경기 중 대처하는 능력이 괜찮아 보인다"고 평했다. 고승민이 경쟁에 불을 붙이려 한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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