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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 보인다' 류현진, 한화 4년 만의 개막전 승리 이끌까

기사입력 2024.02.25 14:42 / 기사수정 2024.02.25 14:42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류현진이 한화의 4년 만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까.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에 계약하며 국내 무대 복귀를 알렸다. 이번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으며, 세부 내용의 경우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한화 구단과 류현진재단은 MOU를 체결해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한화의 시즌 플랜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초 최원호 감독은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세 명에 선발 후보 이태양, 김민우, 김기중, 신인 황준서를 경합시켜 4선발과 5선발 자리를 채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들어와 1선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제 남은 선발 자리는 단 한 자리다.

최원호 감독도, 류현진 본인도 KBO 복귀전을 정규시즌 개막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화는 3월 23일과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이미 염경엽 감독은 개막 2연전 선발로 디트릭 엔스, 임찬규를 예고했다.

최원호 감독은 "아프지 않고 몸 상태만 괜찮다고 한다면 당연히 개막전에 쓴다. 물론 본인이 개막전까지 안 된다고 하면, 한 두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미루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는데,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류현진은 개막전 등판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이 온 이상 우리의 선발 로테이션은 무조건 오픈이다. 상대가 알아서 피해가야 한다"고 웃으며 "류현진은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아는 선수다. 구속이나 구위가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예전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같이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워낙 뛰어난 선수라 아프지만 않는다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2020년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5월이 되어서야 무관중 체제로 리그가 개막한 가운데,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9이닝 2피안타 1볼넷 2 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이후 2021년 KT 위즈와 개막 2연전을 치른 한화는 4월 3일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뒤 4월 4일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2-3 석패를 당했다. 2022년에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으나 4-6으로 패배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전은 최악에 가까웠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었던 한화는 연장 10회 끝에 2-3으로 졌다. 이날 선발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던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였는데, 스미스는 2⅔이닝, 60구를 던진 뒤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등판이 스미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기도 했다.

스미스가 내려간 뒤 이태양이 몸도 채 풀지 못하고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올라온 정우람과 윤산흠, 강재민, 김범수, 주현상까지 다섯 명의 투수가 키움 타선을 묶었고, 그 사이 한화가 2-2 동점을 만든 뒤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연장 10회말 이형종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류현진의 복귀전으로 잡고 류현진과 팀이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가 LG를 잡고 승리한다면, 4년 만의 개막전 승리가 된다.

특히 LG는 류현진이 국내에서 뛰던 시절 가장 강했던 팀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7시즌 동안 LG를 상대로 22승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호투를 펼쳤다. KBO리그에서 거둔 98승 가운데 22.4%를 LG전이였다.

또한 류현진의 프로 데뷔 첫 승리(2006년 4월 12일 잠실 경기·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 KBO리그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2010년 5월 11일 청주 경기·9이닝 17탈삼진 1실점) 등 의미있는 경기의 상대가 모두 LG였다.

류현진도 개막전 선발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 상대 목표 승수를 2승 낮췄는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류현진은 "그러면 그 2승 중 1승은 개막전 때 가져오겠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몸 상태엔 이상이 없다. 지난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선 전혀 문제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투구수로 봤을 땐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는 게) 괜찮은 상황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투구수를) 80개까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65개까지 던졌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몸 상태 등을 봤을 때 가능할 것이다. 그때까지 몸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1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게 달라졌다. 새로운 규정을 비롯해 신경 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류현진은 "(KBO리그도) 많이 변했기 때문에 나도 겪어봐야 한다. 시범경기, 연습경기 등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선수단에 합류하자마자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25구 정도 던진 뒤 "3분간 휴식"을 외친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코칭스태프와 짧게 이야기를 나눴고, "몇 퍼센트로 던지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냥 가볍게 합니다"라고 답했다. 다시 같은 질문을 받자 "힘 안 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휴식 후 다시 투구를 재개한 류현진은 이날 총 45구를 소화했다. 패스트볼, 커브,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투구 후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에 "힘은 들이지 않았다. 절반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힘 안 쓴다더니 공 잘 나간다. 볼 좋네"라며 감탄하며 취재진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류현진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박승민 투수코치는 "실내에서 캐치볼했던 터라 야외에서 던지는 것은 약 한 달 만이라고 한다. 투구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구위나 피칭 퀄리티는 무척 좋아 보였다"며 "첫 피칭이었는데 '역시 류현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강하게 던진 게 아니라 평가하기 이르지만, 몸도 굉장히 잘 만들어 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로테이션상 류현진이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면 3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선발투수로 홈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등판이 머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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