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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할 위치"...'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은 책임감을 느낀다

기사입력 2024.02.18 07: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이 2년 연속 활약을 꿈꾸고 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더니 지난해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몸 상태가 좀 더 완벽했다면 더 많은 이닝과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곽빈은 12승을 기록하고도 아쉬움을 느꼈다. 최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만난 곽빈은 "지난해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올핸 끝까지 체력 관리를 잘해서 좋은 구위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 부상 없는 1년을 만들기 위해 기본적인 투구나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잘 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승 투수에 대한) 자부심은 없다. 운이 좋았다. 이닝도 적고 했는데, 그냥 정말 운이 좋았다. 그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형들이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편하게 해줬고, 선발 싸움을 했을 때 2점만 뽑아줘도 엄청 편해지는데 항상 내가 던질 땐 1~2점을 뽑아준 것 같다. 또 뒤에 있는 투수들이 항상 무실점으로 던져준 덕분에 승리를 많이 챙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금까지의 시즌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곽빈은 지난 13일 라이브피칭에서 최고구속 152km/h를 마크하며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직 2월 중순인 점을 감안할 때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그래서 곽빈은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그는 "코치님들은 항상 무리하지 말고 템포 늦어도 되니까 천천히 맞추라고 강조하신다"며 "그냥 걱정 반 기대 반이다. 페이스가 빨리 올라온 건지, 아니면 비시즌 때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볼이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역시나 규정이닝이다. 더 나아가 160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곽빈은 "준비 과정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이제 내가 알아서 해야 할 나이다. 또 그런 위치에 있는 것 같아. 언제까지 계속 물어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뿌듯하기도 하면서 나와 나이 차가 크기 않기 때문에 내 자리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마냥 좋아할 건 아니다. 나도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곽빈은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 스페셜 게임의 '팀 코리아' 예비 엔트리에 승선했다. 팀 코리아는 3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와 격돌한다.

곽빈을 포함해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곽빈은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범접할 수 없는 선수들이라 그냥 내 공을 던지면 홈런을 맞든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얘기했다.

곽빈에게 스페셜 게임보다 더 중요한 건 결국 정규시즌이다. 특히 곽빈은 지난해 가을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10월 19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와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팀은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두산도, 곽빈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해와 다른 결말을 꿈꾸는 곽빈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던졌을 때 많은 팬분들께 실망을 드렸던 것 같은데, 올핸 그걸 씻어내고자 한다"며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팀이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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