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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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고 한 단계 성장 '베어스 좌완 영건'…"목표의식이 생겼다"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7 06:45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1차지명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좌완 영건' 이병헌(두산 베어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냈다.

2023시즌 36경기 27이닝 5홀드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한 이병헌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이 열린 일본 도쿄돔을 다녀왔다. 예비 명단에 승선했기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진 않았으나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들과 함께 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병헌은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개최된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다른 팀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무엇보다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지난 14일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만난 이병헌은 "뭔가 목표의식이 생긴 것 같다. 동기부여도 됐다"고 운을 뗀 뒤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 대해 많이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그리 크지 않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소속으로 구원등판한 이병헌은 ⅔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헨리 라모스, 홍성호)으로 잡아냈고, 볼넷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h로 측정됐다.

이병헌은 "오늘(14일)처럼 많이 맞더라도 볼을 연속으로 던지거나 그런 모습이 없었고, 세부적으로 좋은 것만 인식하고 던지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며 "지난 2년간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어떤 생각을 하느냐의 차이였던 것 같다. 지난해의 경우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 있는 상황에서도 등판했는데 '여기서 스트라이크를 못 넣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 과감하게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인 '구위'를 살리고자 하는 이병헌은 "다른 투수들보다 제구가 정교하지 못한 편이라 너무 한 곳만 보면 안 되더라. 아무래도 내가 (김)명신이 형이나 다른 형들처럼 정교함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상대를 윽박지르면서 힘으로 승부해야 하는 스타일이다. (타깃을) 좀 더 넓게 보려고 한다"며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시 반대 투구가 됐을 때 스트라이크를 더 잡아줄 수 있으니까 편하게 던지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 전반기 시범 운영을 앞둔 피치클락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이병헌은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때 피치클락이 시행됐는데, (KBO에 도입되는 내용과) 좀 다른 부분도 있긴 했다.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20초였는데, 거기에 맞춰서 투구에 들어갔을 때 괜찮았다"며 "공을 만지고 포수의 사인을 본 뒤 타이머를 보면 10초도 안 남았더라. 시간을 신경 쓰기보다는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불펜피칭 할 때 (타이머가) 설치돼 있다 보니까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병헌이 지난 두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좌완 불펜 자원이 부족한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프로 3년 차가 된 이병헌 입장에서도 올해만큼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2024시즌은 어떤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오래 (1군에) 머무르면서 최대한 끝까지 팀과 함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얘기했다. 이병헌의 다짐은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시드니,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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