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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한 거 아니야?" KIA 외인 듀오, 두 번째 불펜피칭서도 '씽씽투' [캔버라 현장]

기사입력 2024.02.07 12:51 / 기사수정 2024.02.07 13:27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IA 선수단은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6일 차 일정을 소화했다. 크로우와 네일을 비롯해 12명의 투수가 차례로 불펜에서 공을 뿌리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3일 첫 불펜피칭에 나섰던 크로우와 네일은 4일 만에 공을 던졌다. 포수 김태군, 한준수와 호흡을 맞춘 두 투수는 각각 30구, 45구로 불펜피칭을 마무리했다. 첫 불펜피칭과 마찬가지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네일은 투심패스트볼,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까지 4개 구종을 선보였다. 크로우의 경우 투심패스트볼, 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까지 6개 구종을 뽐냈다. 두 투수 모두 첫 불펜 피칭과 비교했을 때 변화구 구종을 하나 더 추가하면서 컨디션을 확인했다.

불펜피칭을 마친 네일은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 또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지려고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일보다 15구를 더 던진 크로우는 "포수와 사인을 맞춰봤고, 구종들을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동료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동료들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두 투수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정재훈, 이동걸 코치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정 코치는 네일의 피칭이 끝난 뒤 "좀 오버한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스케줄의 의미를 아는 만큼 쿨다운 할 때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KBO리그 입성을 앞둔 크로우와 네일은 지난 시즌 빅리그를 경험한 만큼 영입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더구나 최근 세 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KIA로선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심재학 KIA 단장도 "외국인 선수가 어떻게 보면 팀의 가장 큰 축이지 않나. 그런데 최근 KIA에 왔던 외국인 투수들이 축 역할을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올핸 새롭게 오는 투수들이 한 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좌우의 밸런스도 맞을 것"고 크로우와 네일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컨디션만 좋은 게 아니다. 크로우와 네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돌입 이후 두 턴밖에 돌지 않았음에도 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베테랑 선수들, 주전 포수 김태군 등 많은 선수들이 두 선수의 성공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KIA 관계자에 따르면, 네일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외국인 선수는 처음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국내 선수들도 크로우와 네일에게 궁금한 걸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있다. 불펜피칭 이후 꽤 긴 시간 동안 크로우와 이야기를 나눈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크로우가 내 투구를 본 뒤) 직구는 너무 좋은데, 포크볼을 너무 낮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공을 던질 때 타점이 흔들리는 것 같다고 하더라. 직구를 좀 높게 던지면서 포크볼을 포수 마스크 정도만 보면서 던지다 보면 타자들에게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연습하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귀띔했다.

KIA는 외국인 투수의 시즌 완주조차 쉽지 않았던 지난해의 기억을 잊었다. 두 차례의 불펜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은 라이브 피칭,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 감각도 서서히 끌어올릴 예정이다. '대박 조짐'을 보이는 두 투수를 향한 KIA의 기대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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