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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일어나 KBO리그 봤다"…'ML 풀타임' 외인, V12 외치다 [캔버라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6 21:01 / 기사수정 2024.02.06 21:01

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6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6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BO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이 정도로 빅리그 경력을 갖춘 선수는 많지 않았다. 선발과 불펜으로 풀타임 시즌을 경험했던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윌 크로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이후 새 외국인 투수를 두 명이나 찾아야 했던 KIA로선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달 7일 크로우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미국 테네시주 킹스턴 출신인 윌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신장 185cm, 체중 108kg의 체격을 지니고 있다. 2017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고,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투수 중 한 명이다.

2017년 루키리그와 싱글A, 2018년 싱글A와 더블A, 2019년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친 크로우는 2020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21년에는 26경기(선발 25경기) 116⅔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로 빅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풀타임 기회를 얻었다.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새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불펜피칭 이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새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불펜피칭 이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2022년 불펜투수로 변신한 크로우는 60경기(선발 1경기) 76이닝 6승 10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경기당 1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팀 내 불펜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크로우는 2023시즌도 빅리그에서 출발했지만, 개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와 직면했다. 어깨 부상 때문에 4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두 달 넘게 실전 등판에 나설 수 없었다.

7월 초 마이너리그에서 복귀를 알린 크로우는 8월에 이어 9월까지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했지만,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한 채 2023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성적은  17경기 30⅓이닝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트리플A 14경기 27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3.

크로우의 부상 이력을 인지한 KIA는 메디컬 테스트를 꼼꼼하게 진행했고, 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면서 영입을 확정했다. 크로우가 부상 없이 100%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KIA의 생각이었다.

크로우는 6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 뒤 취재진을 만나 "생각했던 대로 평범하게 스프링캠프가 흘러가고 있는 것 같고, 팀원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많이 노력 중"이라며 "에이전트를 통해 KIA의 제안을 알았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KIA와 항상 이기기 위해 싸우는 나의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이 팀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새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새 외국인 투수 크로우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특히 KIA 입단 전부터 KBO리그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크로우는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테일러 와이드너(전 삼성)가 리그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줬다"며 지난해 후반에는 새벽 4시 정도에 시간을 맞춰놓고 KBO리그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 KBO 팬들과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크로우는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롭게 도입되거나 시범 운영되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피치클락을 이미 겪어봤다. 그는 "피치클락 같은 경우 빅리그에서 경험해봤고 ABS는 마이너리그에서 경험해봤다. 그리 달갑진 않지만, 어쨌든 야구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적응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첫 불펜피칭을 진행했던 크로우는 당시 35구를 던졌고, 포심패스트볼과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등 총 5개 구종을 선보였다. 첫 불펜피칭이었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크로우는 7일 두 번째 불펜피칭으로 한 차례 더 컨디션을 점검한다. 그는 "아무래도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KIA 타이거즈에 12번째 우승을 가져다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따라올 것"이라며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배워서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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