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3 미진했던 클린스만호, '손톱' 버리고 조규성 다시 전방 세웠다 [알와크라 현장]

(엑스포츠뉴스 알와크라,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다시 백4 전술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을 앞두고 있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왔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호는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포함한 핵심 선수들이 모두 선발 명단에 포진됐고, 지난 사우디와의 16강전 때 벤치에서 출발했던 조규성도 다시 선발 멤버로 복귀했다.



또 대회 직전에 입은 엉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3차전부터 교체로 나오던 황희찬이 마침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도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클린스만 감독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내세웠던 백4 전형을 다시 내세웠다는 점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사우디전 때 돌연 백3 전술을 꺼내들면서 팬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당시 클린스만호의 백3 전술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수비 숫자가 늘어나 사우디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지만, 공격진에 숫자가 부족해 슈팅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약 10분 동안 슈팅을 날리지 못하자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백4 전형으로 바꾸면서 전방에 숫자를 늘렸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장 동점골이 터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사우디전 때 백3 전술을 꺼내들면서 호주전에서 어떤 라인업을 가동할지 관심이 쏠렸다. 백3 전술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31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백3 전술 같은 경우엔 감독은 여러 장의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전)전반전을 봤겠지만 수비적인 면에서 우리가 상당히 조직적으로 엄격하고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언제 상대를 만날지 모르기에 여러 가지 옵션을 우리가 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백3를 전술을 가용할지 여부는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지켜봐야 할 거 같다"라며 상황에 따라 다시 백3 전술을 가동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호주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최종 선택은 백4 전술 복귀였다. 지난 사우디전 때 3명의 센터백(김민재, 김영권, 정승현)이 수비진을 구성했지만, 이번엔 김민재와 김영권이 중앙 수비를 책임진다.

또 조별리그 1, 2차전 때 선발로 나섰던 박용우가 2경기 만에 다시 선발 멤버로 돌아와 황인범과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황희찬이 복귀하면서 이재성이 벤치로 내려갔다. 좌우 풀백 자리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설영우와 김태환이 맡고, 조규성과 손흥민이 최전방 투톱을 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