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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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아 과소평가? 오히려 즐긴다"…'삼성맨' 임창민이 사는 법

기사입력 2024.01.31 05:45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임창민(왼쪽)과 김재윤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삼성으로 자유계약 이적했다. 김재윤도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FA 이적을 택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임창민(왼쪽)과 김재윤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삼성으로 자유계약 이적했다. 김재윤도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FA 이적을 택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려 한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구원투수 임창민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그는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임창민은 "(이종열) 단장님께서 꾸준히, 오랫동안 구애해 주셨다. 다른 팀은 접촉 후 끝이었는데 삼성만 달랐다. 마지막에 (삼성행으로) 마음이 바뀐 이유다"고 밝혔다. 삼성과 계약 전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난 '아웃사이더'다. 야구장에서도 늘 '아웃사이더'인 친구들이 나를 찾아온다"며 운을 띄웠다. 임창민은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보석처럼 눈에 확 띈다. 난 그런 선수는 아니다"며 "나처럼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계속 실력을 갈고닦다 보면 빛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그러면 후배들도 나를 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은 물론 계약 기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첫 스프링캠프다. 임창민은 "생각보다 주목을 많이 받았다. 왜인지 모르겠다"며 "다행인 건 내 뒤에 나보다 훌륭한 투수(오승환·김재윤)가 두 명 더 있다는 점이다. 부담은 조금 덜 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다음 투수들에게 이닝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어떤 시즌이 될지 궁금하다"며 "그동안 잘 준비했기 때문에 다른 기존 선수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임창민을 비롯해 오승환, 김재윤의 보직을 확정하지 않았다. 마무리 출신의 세 투수를 두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임창민은 "굳이 나서서 9회를 맡고 싶진 않다. 마무리는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보직도 아니다"고 웃음을 터트린 뒤 "마무리는 심리적인 부담이 큰 대신 등판 시점이 정해져 있어 몸 관리하기 편하다. (7회, 8회 등) 앞에 등판하면 심적인 중압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감독님께서 잘 정해주실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몸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임창민은 "항상 잘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평소 하던 대로 준비했다. 올해 몸이 괜찮더라"며 "그래서 운동 시 무게를 올렸다. 헤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임창민은 "나이(1985년생) 때문에 나를 과소평가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게 참 즐거웠다"며 "날 깎아내릴수록 반전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아닌가. 올 시즌 증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완투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완투수 임창민이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야구장이 크지 않은 편이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임창민은 "내가 야구장을 늘릴 순 없다. 개인적인 기록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바라는 건 블론세이브 숫자를 줄이는 것이다. 실점하더라도 리드 상황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팀 성적과 내가 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개인'보다는 '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창민은 "몇 년 전부터 개인 목표 없이 팀 성적만 바라봤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내야 '임창민도 잘했네'가 되는 것이지, 팀 성적이 안 나오면 '그만할 때 됐다'는 말이 나온다"며 "팀이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에선 삼성을 5강 외 전력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삼성도 충분히 5강에 들 수 있다"며 "주위의 기대가 적으니 오히려 부담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의 예상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더 많은 보상이 따라올 것이라 본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많다. 임창민은 "그렇게 팀에 도움이 되면 참 좋다. 선수들에게 다가가려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최대한 다 알려주려 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광주동성고, 연세대 출신인 임창민은 2008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이듬해 1군에 데뷔한 그는 2013년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2021년까지 몸담은 뒤 방출 통보를 받았고 두산 베어스에 합류했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 다시 방출을 겪었다.

지난해 친정팀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51경기 46⅔이닝서 2승2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리그 세이브 6위에 올랐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3시즌 487경기 27승29패 57홀드 12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이다.

올해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활약을 꿈꾼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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