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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영입→외인 구성 끝'…심재학 단장 "주로 불펜 뛰었지만 '이닝 소화' 문제 없다"

기사입력 2024.01.20 07:1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또 한 명의 '현역 빅리거'를 품었다. 주인공은 제임스 네일이다.

KIA는 19일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James Naile·우투우타·1993년생)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 25만 달러를 포함한 총액은 95만 달러다.

신장 193cm, 체중 83kg의 체격을 지닌 우완투수 네일은 미국 미주리주 케이프지라도 출신으로, 2015년 20라운드 전체 608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각각 2시즌, 6시즌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네일은 마이너리그 통산 245경기(선발 96경기)에 등판, 742⅓이닝 49승 37패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A(6시즌) 성적은 155경기(선발 35경기) 357⅔이닝 27승 17패 평균자책점 4.15. 지난해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네일은 트리플A 31경기(선발 3경기) 59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네일은 2022년과 지난해 빅리그 무대를 밟아보기도 했다. 빅리그 첫해였던 2022년에는 7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 5.00의 성적을 나타냈고, 2023년에는 10경기 15⅓이닝 평균자책점 8.80으로 시즌을 마쳤다. 두 시즌 모두 선발로 나선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네일은 계속 후보군에 있던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리 팀이 알아보고 있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팀들과 계약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대로는 (새 외국인 투수의)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어지고 풀이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어서 네일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바이아웃을 얘기하고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스카우트팀에 있는 몇 분이 세인트루이스와 연락이 닿으면서 단장 보좌 역할을 했던 맷 슬레이터에게 요청했다"며 "감사하게도 세인트루이스와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맺게 됐고, 선수가 KBO리그에 오는 걸 허락하면서 네일과 계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네일이 선발보다 불펜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은 건 KIA 구단도 모를 리가 없었다. 다만 심재학 단장은 "주로 불펜으로 뛰긴 했지만, 이닝이 그렇게 적은 건 아니었다. 투수코치들과도 네일과 관련한 영상이나 자료를 보면서 회의를 진행했는데, 코치들이 이 정도의 메커니즘이라면 이닝을 소화하고 체력을 분배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심 단장은 "네일이 불펜으로 뛰었을 땐 투피치(투심, 커브) 유형에 가까운 투수였지만, 구종 분포도를 보니까 선발로 던질 때는 투심 커브 이외에도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까지 네 가지의 구종을 던질 수 있다"며 "또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투수로, 수직 무브먼트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영입에 있어서 이 부분을 고려했다"고 귀띔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네일이 프로에 들어온 뒤 아직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부상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불펜으로 뛴 경기 수가 많은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현장이나 데이터팀과 논의한 결과 이 부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계약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앞서 KIA가 영입한 윌 크로우 또한 현역 빅리거 출신이었지만, 크로우와 네일 두 선수의 투구 스타일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심 단장은 "크로우는 포심을 던지는 유형의 투수로, 말 그대로 구속이 빠른 투수라고 본다면 네일은 투심을 이용한 수직 무브먼트가 좋기 때문에 볼넷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땅볼 유도로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투수들이 꽤 있었다. 에릭 요키시(전 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윌슨(전 LG 트윈스), 데이비드 뷰캐넌(전 삼성 라이온즈)과 같은 투수들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심재학 단장은 "요키시나 윌슨 이런 투수들의 KBO리그 땅볼 비율을 보면 대부분 45%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는데, 네일의 경우 지난해 트리플A 기준으로 53%의 땅볼 비율을 나타냈더라. 단순 비교는 좀 어렵지만, 그래도 트리플A에서 50% 이상의 수치를 만든 건 충분히 안타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보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독 좋은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어려웠던 올겨울, KIA는 그 어느 때보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심 단장은 "솔직히 시즌이 개막해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의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40인 로스터에 들어가 있던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어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영입이 잘 된 것보다는 신중하게 다가서려고 했던 게 맞는 것 같다. 또 스카우트들과 데이터팀, 외국인 선수 전담 데이터팀까지 모두 노력했는데 이게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기대치를 설정한 건 아니다. 그래도 크로우와 네일 모두 최소 10승 이상을 목표로 잡았으면 하는 게 심재학 단장의 생각이다. 심 단장은 "1선발이 누가 될지는 현장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만, 당연히 10승 이상의 승수를 거뒀으면 좋겠다. 정도의 성적을 바라고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한편 네일은 이날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KIA팬 여러분, 제임스 네일입니다.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쁩니다. 광주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팬 여러분을 곧 만나는 것, 또 2024시즌을 기대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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