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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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의견 내는 문화 만들고파"…'주장 추신수'가 강조하고 싶은 것

기사입력 2024.01.03 19:46 / 기사수정 2024.01.03 19:46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가 일찌감치 은퇴를 예고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숭용 감독의 신뢰 속에서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SSG는 지난해 12월 14일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4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과 함께 최저연봉(3000만원)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추신수는 그 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024시즌에 진행할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도 추후에 발표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주장 중책까지 맡게 됐다. SSG는 "추신수가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라 2024시즌 주장을 맡는다. 이 감독은 추신수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내년도 주장을 제안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여 주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5년 빅리그 데뷔 이후 줄곧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2007년 4월 2일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고, SK 구단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구단 1호 선수로 추신수를 영입했다.

추신수는 팀의 창단과 함께 팀에 합류한 뒤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고, 2022시즌에는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또 그는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특히 가장 가까이서 추신수와 함께 지낸 후배들이 배우고, 또 달라졌다.

지난해 6월 내야수 최준우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루틴이 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왔다갔다 하면서 잘 정립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생각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며 "(추)신수 선배님 영향이 매우 컸다. 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집에서 잠을 푹 자고 출근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일찍 출근해 치료나 보강 운동을 받고 하루를 일찍 시작하다 보니까 몸의 세포가 빨리 깨어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배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추신수의 생각은 어떨까.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년간 있으면서 우스갯소리로 '형이 주장하면 너희들이 이렇게 하겠니'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주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나라고 해서 완벽할 수는 없고, 좀 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 문화의 특성상 선후배에 대한 나이 차 때문에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데, 어린 선수로부터 정확한 답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다 듣고 싶은 것"이라며 "SSG가 강팀이 되는 데 있어서 첫 걸음을 내딛고 싶다. '그 뒤에 주장을 맡는 선수도 어느 정도 따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게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후배들이 거리낌 없이 다가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문제가 있으면 (후배들이)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고 빨리 얘기했으면 좋겠다. 나이가 많은 고참이라고 해서 '이렇게 하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안을 제시하고 후배들이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해주는 게 좋다. 이런 의견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선수, 코치와의 관계도 편안해야 하고 편안하게 소통이 돼야 운동장에서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거리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3년간 팀원들과 함께 지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는 게 추신수의 이야기다. 그는 "정말 피 한 방울 안 섞인 후배들이지만, 동생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미국에서는 운동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서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할 수 없고,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한국말로 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경기 중에 웃고 떠들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추신수는 "당연히 우승을 위해 (시즌을) 준비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팀의 평균 연령이 높기 때문에 선수들이 초반에 컨디션 및 몸 관리를 잘한다면 1년 동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간 이탈하는 선수만 없으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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