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브스, 빅클럽 킬러였네!…2023년 'BIG 6' 홈경기 승률 86%→첼시에 반세기 만에 '연승'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늑대굴에 들어오면 빅클럽들도 벌벌 떨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2023년 한 해 빅클럽을 상대로 무려 여섯 번이나 이겼다.

울버햄프턴은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맞대결에서 마리오 르미나, 맷 도허티의 연속골로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한 골을 만회한 첼시를 2-1로 꺾었다.

울버햄프턴은 직전 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0-3 완패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승점 3점을 따며 반등에 성공했다. 울버햄프턴은 이 승리로 11위(6승 4무 8패 승점 22·골 득실 -7)로 올라섰다. 10위 첼시(승점 22·골 득실 1)와 골 득실에 밀렸지만,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첼시를 밀어내고 10위로 올라설 수 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에 균형을 맞추며 마친 뒤, 후반 6분 르미나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선제 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첼시가 공격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사이, 후반 추가시간 48분 교체 투입된 도허티가 연속 골을 터뜨렸다. 3분 뒤, 은쿤쿠의 추격 골이 터졌지만,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완벽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스쿼카는 첼시전 승리 이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울버햄프턴의 2023년 빅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리버풀-첼시-토트넘-아스널) 팀들을 상대로 한 홈 경기 성적을 소개했다.

울버햄프턴은 올해 빅6 팀을 상대로 한 홈 7경기에서 6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유일한 패배는 이번 시즌 5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 1-3 패배가 전부다.

지난 2월 5일 리버풀과 지난 시즌 리그 22라운드에서 울버햄프턴은 무려 3-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3월 5일 토트넘과의 26라운드 1-0 승, 4월 9일 첼시전 1-0 승으로 승점 9점을 벌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시즌도 리버풀전 이후 연속해서 빅클럽을 상대로 홈 승리를 챙겼다. 특히 지난 10월 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선두권 경쟁에 큰불을 지폈다. 황희찬이 이날 결승 골을 넣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로도 관심을 모았던 지난 11월 11일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도 울버햄프턴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 첼시전까지 승리해 울버햄프턴은 강팀에 강한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

특히 울버햄프턴의 홈 성적은 지난 시즌부터 아주 좋았다.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은 홈 19경기 9승 3무 7패, 원정 19경기 2승 5무 12패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다. 홈-원정 각각 9경기를 치른 현재, 울버햄프턴은 홈 4승 3무 2패, 원정 2승 1무 6패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지난 2022/23시즌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낸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돌연 시즌 직전 결별했다. 프리시즌을 로페테기와 함께했지만, 재정적인 이유로 감독과 여러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새로 부임한 개리 오닐 감독체제로 시작한 울버햄프턴은 시즌 초반 흔들렸지만, 황희찬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점차 반등하기 시작했다. 울버햄프턴은 개막 후 2연패와 3경기 무승의 시기를 지난 뒤, 13라운드 풀럼, 14라운드 아스널전 연패를 제외하고 연패 기록이 없다. 두 경기 모두 원정이었고 홈에선 2라운드 브라이턴-4라운드 리버풀 홈 2연전 연패를 제외하고는 없다.

무엇보다 울버햄프턴은 첼시를 상대로 지난 197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서 연승을 달리는 진기록을 세우며 놀라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