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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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트레이드 검토→김하성과 재결합 가능성…이정후 "같은 팀서 뛰면 좋을 것 같다"

기사입력 2023.12.20 06:37 / 기사수정 2023.12.20 06:3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버건디색 유니폼을 입고 영웅군단을 이끌었던 김하성과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재회하게 될까.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를 고려 중으로, 포수 유망주 조이 바트와 젊은 투수 1~2명, 팀의 외야수 중 한 명이 트레이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이들의 대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과 같은 선수를 받아올 수 있고,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도 또 다른 영입 후보"라고 보도했다. 김하성의 이름이 직접 언급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하성이 트레이드설에 휩싸이게 된 건 바로 샌디에이고의 열악한 구단 재정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인 영입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내야수 잰더 보가츠와 10년 2억 8000만 달러(약 365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야진을 보강했다.

이밖에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1억 800만 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 달러)와의 계약에도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도, 자신감도 가득했던 샌디에이고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투자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네 시즌 동안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는 건 2020년과 2022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진출한 게 전부다. 여전히 샌디에이고는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를 뛰어넘을 수 없었다. 올 시즌에는 82승80패(0.506)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으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가 지난 9월 선수단 연봉 지급을 위해 5000만 달러(약 652억원)를 대출받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팀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자칫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예상은 현실이 됐다. 공격과 수비 능력을 갖춘 외야수 후안 소토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고, 결국 샌디에이고는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 두 명의 외야수를 떠나보냈다. 양키스로부터 우완투수 마이클 킹, 자니 브리토, 유망주인 우완투수 드류 소프와 랜디 바스케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받아왔으나 공격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페이롤을 낮추려고 한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던 마이클 와카와 세스 루고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떠나는 걸 지켜보기만 했고, 두 선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의 움직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팀은 트레이드로 몸집을 더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인데, 그 대상으로 김하성이 거론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8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동일한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면, 또 다른 좌타자를 보내거나 최소 한 명의 선발투수 또는 여러 명의 불펜투수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을 것"이라며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이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라는 팀까지 언급된 만큼 김하성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0억원)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의 생각은 어떨까.



이정후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김)하성이 형이 먼저 지난해부터 잘해주셔서 나도 그 덕을 본 것 같은데, 형이 잘해놓은 걸 내가 망칠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한국 야구 선수들에 대한 인식을 계속 좋게 남기고 싶다. 그래야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며 "계약 확정 이후 가장 먼저 연락했고, 또 형이 '좋은 감독님과 야구를 하게 됐으니까 잘 됐고 이제 네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김하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나게 될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한 이정후는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 트레이드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같은 팀에서 뛰면 좋다. 근데 워낙 팀이 많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또 한 번 같은 팀에서 뛰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 달 전 김하성의 대답도 비슷했다. 빅리그에서 이정후와 한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하성은 "(이정후에게) 내가 느낀 것들에 대해선 충분히 말해줄 생각이고, (MLB가) 쉬운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잘 준비하라고 얘기할 것 같다"며 "한국에서 (같이) 많이 뛰었기 때문에 정후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담은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직접적으로 생각을 밝힌 건 아니었지만,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김하성의 생각이었다.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19일 FA(자유계약) 포수 톰 머피와 2년 총액 800만 달러(2026년 구단 옵션 400만 달러 포함, 바이아웃 25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아직 지갑을 닫지 않았다는 의지를 내비친 샌프란시스코가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를 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뉴욕 양키스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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