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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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새 여제' 탄생…김길리 "2관왕 뒤 마음 편해져, 계주 아쉬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2.17 20:35



(엑스포츠뉴스 목동, 유준상 기자)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주인공은 '여자 대표팀 뉴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였다.

김길리는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CUP-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3초74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여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는 이틀 연속으로 금빛 질주를 펼쳤다. 2차 대회(1차 레이스), 3차 대회까지 포함하면 세 대회 연속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단일 대회 개인 종목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만든 건 올 시즌 개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2차 레이스 준결승에서 2분29초889의 기록으로 무난하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김길리는 결승에서도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경기 초반 나머지 6명의 선수와 다른 전략을 갖고 나온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머지 않아 뒤에 있던 선수들이 추격에 나섰고, 6바퀴가 남은 시점에서 심석희가 선두로 올라섰다.

그 사이 기회를 엿보던 김길리가 속도를 냈다. 2바퀴을 남겨두고 아웃코스 추월로 커린 스토더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이상 미국)를 차례로 제치더니 선두로 등극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금메달을 확정한 김길리는 양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김길리는 대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계주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다관왕을 차지하게 돼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연이틀 아웃코스 추월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길리는 "아웃코스로 돌다 보면 안쪽에 있는 선수에 비해선 체력적인 소모가 큰데, 체력도 중요하고 스피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체력 유지를 위해) 많은 운동량을 소화하는 편이고, 장거리 러닝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표팀은 개인 종목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둔 반면 계주 종목에서는 단 1개의 금메달(혼성계주 2000m 동메달, 여자계주 3000m 은메달, 남자계주 5000m 4위)도 얻지 못했다. 여자계주 3000m의 경우 레이스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무르다가 김길리의 '막판 스퍼트'로 은메달에 위안을 삼았다.

대표팀에게 은메달을 안긴 김길리는 "(경기) 초반에 자리를 지키면서 앞쪽에서 마무리했다면 네덜란드 선수를 상대로 한 번 정도 추월을 시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김길리는 소속팀 성남시청에서 한솥밥을 먹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이 재충전을 위해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여자대표팀 에이스가 됐는데 그 무게를 잘 견디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랭킹 포인트 865점으로 세계랭킹 1위를 마크 중인 김길리는 이대로라면 남녀 랭킹 1위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남자부 박지원(서울시청)이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미디어데이 당시 '다관왕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개인전에서 다관왕을 확정한 뒤 마음이 좀 편해진 것 같다. (목표를) 이뤄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김길리 2023-2024시즌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목 메달 획득 현황

-1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금메달 / 여자 1500m 은메달

-2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금메달 / 여자 1500m 2차 레이스 은메달

-3차 대회: 여자 1500m 금메달

-4차 대회: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금메달 /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금메달


◆2023-2024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랭킹 TOP 10(1~4차 대회 합산)

-1위: 김길리(한국) 865점

-2위: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 805점

-3위: 크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 695점

-4위: 하너 데스멋(벨기에) 689점

-5위: 셀마 파우츠마(네덜란드) 508점

-6위: 커린 스토더드(미국) 481점

-7위: 서휘민(한국) 436점

-8위: 공리(중국) 381점

-9위: 코트니 사로(캐나다) 372점

-10위: 왕예(중국) 368점


사진=목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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