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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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경기장 등장 '바람의 손자'에 쏟아진 함성…샌프란시스코가 들썩인다

기사입력 2023.12.17 16:57 / 기사수정 2023.12.17 16:5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마친 외야수 이정후가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장에 등장했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센터에 방문, 에이전시 관계자들과 함께 2023-2024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맞대결을 관람했다.

3쿼터 도중 전광판에는 관중석에 앉아있던 이정후가 등장했고, 화면 하단에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라는 문구가 송출됐다.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이정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골든스테이트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정후와 관련된 게시물이 가득하다. 최근 게재된 10개의 게시물 모두 이정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일찌감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진심'이었다. 올해 초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 현장에 구단 관계자들이 방문하는가 하면, 지난 10월 초에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살폈다. 7월 발목 부상 이후 두 달 넘게 공백기를 가진 이정후는 단 한 타석만 소화했지만, 그 한 타석을 보기 위해 단장이 직접 한국으로 향할 정도로 영입 의지가 강력했던 샌프란시스코다.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감추지 못한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구단 사장은 "이정후가 (2024시즌) 개막전부터 매일 중견수로 뛰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며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 남을 위대하고 신나는 날"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이디 사장은 "우리는 이정후가 KBO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하는 걸 오랫동안 지켜봤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정후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고 강조한 뒤 "비시즌 동안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했던 선수가 이정후였다"며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이정후를 도울 것이다. 25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오래 머물면서 위대한 유간을 남길 기회를 얻었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틀 뒤에는 구단이 이정후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4년 700만 달러,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또한 선수와 구단은 이번 계약에 자선 기부와 관련한 부분도 포함시켰다. 이정후는 '자이언츠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2024년 6만 달러,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11만 달러, 2028년과 2029년에 10만 2500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튿날 기자회견에 나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계약을 도와준) 보라스코퍼레이션에 감사하다. 이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Let's go Giants!"라고 자신이 직접 준비해온 입단 소감을 '영어로' 전했다. 

이어 이정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게 큰 숙제인 것 같다. 비행기로 이동하면서 시차가 달라지는 등 이런 것들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곳에서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승리를 위해서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며 "어리기 때문에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기량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빅리그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이제는 구단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팬들도 이정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정후가 빅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사진=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 NBC스포츠 SNS,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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